허원욱(청주시 흥덕구청장)

허원욱(청주시 흥덕구청장)

명품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뛰어난 물건이나 작품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반드시 뛰어난 물건이나 작품만이 명품으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고 개인이나 도시, 국가도 훌륭한 업적을 남기거나 뛰어난 요건을 갖추면, 명품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오래 전 충주대학교에서 ‘명품도시 청주 육성전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 시간 동안 발표를 겸한 강의를 하고, 20분간 학생들과 토론을 가진 바 있다. 이때 거론된 것 중의 하나가 과연 ‘명품도시’의 정의가 무엇인가였다. 명품이란 말은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면서도 갑자기 질문을 받으면 쉽게 정의를 내리기란 그리 쉽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명품도시와 살기좋은 도시, 행복한 도시는 무엇이 다른 것인가도 구별하기 쉽지 않은 질문 중의 하나였다.
이에 대해 필자는 명품의 의미에 대해서는 서두에서 거론한 것을 설명하고 명품도시와 살기좋은 도시, 행복한 도시의 구별에 대해서는 올바른 답이 됐을는지 몰라도 세 가지 요건 중 한 가지라도 충분한 요건을 갖춘 도시라면 명품도시 반열에 오른 것으로 보아도 될 것이라고 답했다.
언뜻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사례에서 보듯이 획기적인 도시기반 시설을 갖추고 초고층빌딩과 넓은 도로, 공원 등 하드웨어적 외양만 잘 갖춘 도시를 명품도시라고 일컫게 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도시의 가치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비중으로서 SOC가 갖는 하드웨어적 요소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그렇다고 한 도시 안에 거주하는 도시민들의 소프트웨어적 문화생활상을 무시하고 명품도시를 거론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 도시 내의 소프트웨어적 가치가 명품도시를 창출하는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있고, 이러한 요소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오랜 역사와 전통이 빚어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청주의 명품도시적 가치의 현주소는 무엇이고, 미래를 향한 전략은 무엇인가?
현대에 이르러 청주는 범 수도권에 속한 중부권의 중핵도시로서 청주·청원 통합 이후 각종 지표를 보면 눈부시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청주시의 인구규모는 수도권(서울·경기)을 제외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2위, 재정규모는 전국 50만 이상 대도시 중 4위, 면적규모는 서울시의 1.6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리고 2011년 한국은행충북본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 227개 기초자치단체 중 경쟁력 4위, 경제성장기반 1위의 도시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통합 청주시의 교통망을 살펴보면 우선 경부와 중부고속도로가 시원스레 뚫리고, 남부와 북부, 동부우회도로가 잘 갖춰짐은 물론 행복도시와 청주공항, 충주를 연결하는 소위 ‘충청고속도로’가 ‘국가기간교통망계획’에 반영돼 있어, 앞으로의 발전전망을 더욱 밝게 해 주고 있다. 또한 동서남북 권역별로 시립도서관이 건립됐거나 건립 중에 있다. 청주시 관내에 10개의 대학이 전문도서관을 잘 갖추고 있어 시민들의 이용편의를 돕고 교육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 고장 청주가 세계적인 명품도시, 살기 좋은 행복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인가?
첫째 지방 재정력 강화를 위한 국가산단과 우수기업의 유치, 둘째 직지세계화와 공예클러스터 조성 등 특색 있는 지역의 인프라 구축, 셋째 건물·도로·교량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도시공공디자인 강화로 품격 있는 도시 육성, 넷째 국제관광 거점도시 육성과 권역별 대규모 공원 조성·관리, 다섯째 외지인이 찾아와 살고 싶은 매력 있는 도시 육성, 여섯째 과거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교육·문화·예술의 도시 육성 등 정주여건의 획기적인 개선을 통하여 도시의 경쟁력을 가일층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민생활이 편리하도록 U-city를 구축해 나가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기초질서를 잘 지키고 친절을 생활화 하는 한편, 보다 투철한 애향심을 가지고 지역에 나무 한 포기 꽃 한 포기 더 심는다는 심정으로 지역을 가꾸고 사랑하는데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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