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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실… “색깔 없이 봐달라”
우리 현실… “색깔 없이 봐달라”
  • 동양일보
  • 승인 2015.06.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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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도발 그린 ‘연평해전’ 용산 참사 ‘소수의견’ 개봉
 

‘호국 보훈의 달’ 6월에 차례로 개봉하는 영화 ‘연평해전’과 ‘소수의견’은 정치적 이념 논쟁을 피해갈 수 있을까.

오는 10일 개봉하는 ‘연평해전’은 월드컵 열기가 뜨겁던 2002년 6월, 젊은 장병들이 희생된 연평해전을 그린 영화다. 영화적으로 재구성하기는 했지만 고인이 된 장병들의 실화가 실명으로 담겼다.

25일 극장에 걸리는 ‘소수의견’은 2009년 용산 재개발 철거민이 경찰과 대치하던 중 화재로 사상자가 난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제작진은 허구의 인물을 내세운 법정 드라마로 표현했다. 두 영화 모두 기획·제작 단계부터 뜨거운 감자였다. 드라마의 바탕이 되는 실화가 잊힐 수 없는 역사적 사건들인 만큼 현실세계에서 이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에서 자유로웠던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제작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연평해전’은 제작부터 개봉까지 7년의 시간을 보냈다. 제작비가 쉽게 모이지 않아 촬영이 미뤄지고 투자배급사와 주연 배우가 거듭 바뀌었다. 2013년 대국민 크라우드 펀딩(인터넷 모금)을 시작해 7000여명의 후원을 끌어냈고 결국 앞서 ‘변호인’을 크게 흥행시켰던 NEW가 새로운 배급사로 정해져 개봉에 이르렀다.

‘소수의견’도 2013년 촬영을 마치고 2년간 표류했다. 애초 CJ E&M이 투자배급을 맡았으나 개봉이 미뤄졌고 원작 소설을 쓴 손아람 작가가 소셜미디어에 CJ가 이재현 그룹 회장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영화를 폐기 처분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외압 논란이 일었다. 시네마서비스가 결국 영화 배급에 나섰다.

개봉이 가까워진 현재 이들 영화를 연출한 감독들은 영화 자체를 봐 달라고 호소한다.

‘연평해전’의 김학순 감독은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영화가 정치적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최대한 중립적이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소수의견’의 김성제 감독도 제작보고회에서 “강제철거 진압 과정의 비극을 다뤘지만, 법정 싸움에서 긴장과 흥미를 유발하도록 노력한 대중영화”라며 “용산 참사를 다룬 영화라는 현실적 기시감이 있지만,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허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 영화가 사회적 논쟁을 비껴가고 관객이 이를 순수한 상업영화로만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는 이는 영화계 안에서도 거의 없다. 오히려 한국영화가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시각이 많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한국 사회에서 진영 논리가 가장 중요한데 한국영화를 둘러싼 이념 논쟁이 벌어지는 것도 당연한 일”며 “배급사가 그것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도, 관객이 그에 따라 궁금증을 품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국제시장’ ‘변호인’ 등 영화를 둘러싼 정치색 논란은 늘 일어나고 그 논쟁이 영화를 화제작으로 만들어 흥행에 보탬이 되는 일도 숱하게 일어났다.

영화의 성패는 결국 그 영화를 얼마나 보기를 원하는지 관객의 선택에 달렸을 뿐이라는 지적도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그 영화 한편이 얼마나 관객에게 설득력을 갖는지가 문제라는 원론으로 돌아간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영화가 ‘터지면’ 그때부터 그 원인을 찾곤 하지만, 결국 일반 관객에게 드라마가 얼마나 흥미롭냐, 지금 이 영화를 봐야 할 맥락을 찾을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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