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주 세종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사

 

(동양일보)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 운전자와 보행자에 대한 교통사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젊은 시절과는 다르게 아무래도 인지능력이나 돌발상황 시 대처 반응이 일반 젊은 사람들 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원인으로 볼 수도 있다. 바로 이점이 어르신들에 대한 양보와 배려, 그리고 관심이 필요한 이유이다.

유년시절 “차조심해라~”하고 잔소리처럼 들었던 그 소리를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께 해드려야 할 때인 듯 싶다.

어르신들 또한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농기계는 경광등 또는 야광반사지를 부착해서 시야에 잘 들어 올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자전거에도 후미등이나 야광반사지를 부착해 미연에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또 막걸리 한잔 걸치시고 오토바이와 농기계 등을 운전하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어르신의 생명과 직결되는 위험한 행동들인 것이다.

길이 멀어 돌아가더라도 반드시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한다. 횡단 시 차량이 안보였어도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차량은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느끼게 되고 횡단보도가 없는 직선도로에서 차량은 무단횡단 하는 보행자가 있을 거라고 예견해 서행할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운전하다 보면 어르신 중에 도로로 걸어가시는 모습을 많이 목격할 수 있는데 매우 위험하다.

반드시 인도나 길 가장자리로 통행하시길 바란다.

또 야간이나 새벽시간대 외출시 야광조끼나 밝은 색 옷을 착용하길 바란다. 차량 운전자로 하여금 나를 쉽게 발견하게 하는 것은 나를 지키는 또 하나의 안전장치이다.

우리나라는 빠르게 고령사회로 진행하고 있어 미래에는 어르신 중심의 교통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 중 핵심은 일반 운전자들의 어르신에 대한 양보와 배려 같은 인식의 변화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외국의 평가와 같이 식탁에서부터 시작되는 예절문화는 어른이 숟가락을 들고 나서야 식사를 시작했던 것처럼 도로에서도 어르신들에 대한 양보와 배려운전으로 한국의 예절문화를 다시 꽃 피웠으면 한다.

대중교통버스 운전자는 어르신이 안전하게 타고 내릴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야 하고 일반 운전자도 도로를 횡단하는 어르신들을 발견하면 차량 녹색신호가 들어왔어도 보행속도가 일반인보다 느리다는 것을 이해하고 기다리는 미덕이 필요하다. 나의 부모님을 섬기듯 말이다.

어느 광고처럼 올 농번기에는 부모님의 안전을 위해서 고향에 반사지와 안전모를 보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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