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 베스트 오브 미 : 고교시절 사랑했던 어맨다·도슨, 고향에서 마주치는데

 

해상 유전에서 일하는 도슨(제임스 마스던)과 아들의 대학 입학을 압둔 주부 어맨다(미셸 모나한)는 오랜 친구의 죽음을 알리는 전화를 받는다.

고향으로 돌아온 이들은 21년 만에 재회하고 고등학생 시절을 회상한다.

부유한 집안 딸인 10대 어맨다(라이아니 리버라토)와 어두운 밑바닥 가정에서 자란 도슨(루크 브레이시)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노트북’, ‘워크 투 리멤버’, ‘디어 존’ 등의 영화화한 소설을 여러 편 써낸 미국의 대표적 로맨스 소설가 니컬러스 스파크스의 소설이 또 한 번 스크린에 옮겨졌다.

영화 ‘베스트 오브 미’(감독 마이클 호프먼)는 정통 로맨스의 길을 착실하게 밟아 나간다.

구김살 없는 여자와 속 깊은 남자가 사랑에 빠지고 장애물을 돌파하는 과정은 관객의 ‘연애세포’를 일깨우기에 충분할 만큼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려진다.

각각 싱그러운 청춘과 세월을 거스르는 매력을 상징하는 두 여배우, ‘훈남’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두 남배우의 캐스팅은 딱 적절하다.

회상 장면들에 등장하는 복고풍 패션과 소품, 뉴올리언스의 아름다운 자연환경도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를 만들어내기에 손색이 없다.

정형화한 인물, 사랑에 장애가 되는 전형적인 상황, 몸이 간지러워지는 대사 등 로맨스물의 진부함이라는 한계를 영화는 진솔함과 섬세함을 무기로 정면 돌파한다.

그러나 이런 미덕마저도,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하는 여자와 평생 첫사랑을 품고 사는 순정파 남자의 뻔한 관계를 끌어가야 하는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역부족이 된다.

절반 이상의 상영시간 동안 착실하게 쌓아온 감성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는 점이 정통 로맨스로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18일 개봉. 115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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