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썸머 나잇’ 으로 돌아온 ‘신라의 달밤’ 김상진 감독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로 2000년을 전후로 충무로 코미디의 전성기를 달렸던 김상진 감독이 여름철 극장가에 ‘웃자고 만든 코미디’를 들고 돌아왔다.

김 감독은 15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쓰리 썸머 나잇’ 제작보고회에서 “‘주유소 습격사건’부터 ‘광복절 특사’까지 사회성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건 아니었는데 그러니 영화가 끝물에 무거워지더라”며 “이번에는 재미있게만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쌈마이’란 표현을 좋아하고 B급 정서가 잘 맞는다”며 “극장 의자에 (관객을) 앉혀놓고 교훈을 강요하는 것은 내 취향에 잘 안 맞는다”고 강조했다.

내달 개봉할 예정인 ‘쓰리 썸머 나잇’은 사흘 밤의 일탈을 꿈꾸며 해운대로 떠난 만년 고시생 명석(김동욱), 콜센터 상담원 달수(임원희), 제약회사 영업직원 해구(손호준) 등 세 친구가 눈을 떠보니 조폭, 경찰, 여자친구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이야기.

이 영화는 ‘남자의 영화’임을 전면에 내세운다. 여자친구 역을 맡은 류현경을 제외한 대부분 주연이 남자 배우이고 줄거리 자체도 남성 관객을 공략한다.

김 감독은 “남자라면 누구나 일탈을 꿈꾸는데 그걸 만족하게 할 것”이라며 “심오한 철학적 깊이 있는 영화가 아니라 통쾌하게 웃으면서 재밌게 보는 영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가 자신의 연출작 중에서 ‘두 번째로 재미있는 영화’라며 “앞서 ‘주유소 습격사건’이 재미있었고, 나중에 만들 영화가 또 가장 재미있을 수도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주연 배우 임원희는 “영화를 찍은 게 아니라 해운대에서 놀았다는 기분이 들 정도의 영화였다”고 소개했으며 김동욱도 “코미디 장르에 왜 이렇게 액션 장면이 많은지, 촬영 내내 뛴 기억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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