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수 청주시 청원구 오근장동 주무관

 

연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대에 관한 통계가 뉴스로 도배되고 있다. 중동의 어느 지역에서 유행(流行)하는 풍토병이 우리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형상(形象)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몇 가지 생각해 봐야할 사항이 있어서 짚어 가고 싶다.

첫째, 메르스에 대한 인식이다.

우선 메르스는 중동지방의 감기이다. 바로 열대지방의 감기인 것이다. 이 감기의 특성은 우리나라의 감기와 달리 호흡기를 상하게 하며 지나감으로서 다소 치명적이라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감기(感氣)와 몸살은 우리나라의 경우도 그러하지만 어떤 특정한 약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평상시 자신의 건강과 위생에 관심을 갖고 건강한 신체를 유지해온 사람이라면 병에 대한 저항력(抵抗力)이 있다고 생각하며, 건강관리가 좀 부족하더라도 만약 이 병에 걸린 경우에 격리된 상태에서 정부의 도움을 받아가며 내과치료 및 건강관리에 노력한다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음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둘째, 메르스보다 공포가 더 문제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암은 암 그 자체보다도 암에 대한 공포 때문에 암에 걸린 사람이 죽어간다”고. 실제로 나의 경우에는 가까운 사람이 암으로 고생을 하고 있어서 암에 대해 심각하게 알아본 적이 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암에 걸린 경우 야채 위주의 건강식으로 음식을 바꾸고, 자신의 몸에 알맞은 운동을 하고, 암과 친구가 되는 마음자세로 치료를 열심히 한다면 완치는 물론, 완치가 안 된다 하더라도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기에서 보면 암 그 자체보다도 암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이 더 무서움을 알게 된다. 바로 메르스의 경우도 같다고 생각하며 어떻게 보면 언론에서 이를 부추기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메르스의 교훈이다.

우리에게 비슷한 병인 사스(SERS)가 왔을 때 일반병(病)보다 범위를 넓게 그리고 강력하게 대응했다는 사스 책임자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여기에서 우리사회가 좀 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에 전파되고 있는 메르스의 전파력이 중동지방의 것보다 높아 코르스라고 명명된다고 하지만 만약 미래의 어느 시점에 공기로 전염되는 그 무엇인가가 발생된다면 우리사회에 얼마나 큰 혼란과 피해가 올 것인가를 생각하고 메르스를 교훈(敎訓)삼아 이번 기회에 방역체계에 대한 선진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 반드시 공기로 전염되는 그 무엇인가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을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하며 이것이 메르스가 우리사회에 던지는 숙제이다.

네 번째는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다.

메르스의 모래바람을 보면서 우리가 이 병에 대하여 얼마나 무지(無知)했는가를 생각해 보게된다. 우리나라의 최고의 병원, 최고의 의사조차도 예측할 수 없었던 전염력(傳染力)이 우리를 놀라게 한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노력과 그에 대한 믿음 그리고 민간 즉 시민(市民)들의 협력(協力)으로 우리는 이 병을 현명하게 대처하고 극복(克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조리한 듯 보이지만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사회 전반적인 건강(健康)이 충분히 중동의 바람을 극복할 것이다. 다만 우리가 신중하게 생각하고 침착하게 행동하면서 개인 건강에 더욱 노력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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