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 대작 ‘암살’ 7월 개봉

 

7월 22일 개봉하는 ‘암살’은 ‘타짜’, ‘도둑들’을 흥행시킨 최동훈 감독과 톱스타 전지현·이정재·하정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이자 한국영화 평균 순제작비보다 4배 많은 18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최동훈 감독은 개봉 한달 전인 22일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제작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쓸 때부터 내가 점점 미쳐가는구나 했다”는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엄청난 제작비가 예상됐다는 뜻이다.

이 영화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경성과 중국 상하이를 무대로 펼치는 친일파 암살 작전을 다룬다. 자연스럽게 당시 시대상을 표현할 중국과 한국의 로케이션 촬영에만 큰 비용이 들어갔다.

중국 처둔 세트장에 마련된 경성 거리에는 한중 스태프 300여명, 보조 출연자 4000여명이 동원됐고 경기도 고양에 1만3500㎡(4100평) 규모로 마련된 서소문 거리 세트장에서도 21회차 촬영이 진행됐다.

최 감독은 “예산이 많으면 솔직히 책임감에 잠을 잘 못 잘 정도”라며 “생각보다 예산이 자꾸 늘어나 겁먹었지만, 실제로 촬영을 하다 보니 조금씩 강박에서 벗어나게 되더라”고 소개했다.

그는 마라톤 주자가 30㎞ 정도 뛰면 무념무상 상태로 달리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자신도 비슷한 심경이었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암살’이 일제강점기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당시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 공부를 많이 했는데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당시 사람들의 사진을 보고 묘한 감정이 들었다”며 “이들은 어떻게 살았고 그 용기는 어디서 나왔을까 순수한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전지현은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을, 이정재는 임시정부 요원 염석진을, 하정우는 상하이의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을 각각 연기했다.

한류 스타 전지현과 이정재는 최 감독과 ‘도둑들’에서 호흡을 맞췄고 충무로의 대표 배우로 자리 매김한 하정우는 최감독과의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에 TV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대박을 터뜨린 전지현은 “영화로는 오랜만”이라고 인사했다.

그는 “여배우로서 여성이 중심인 영화를 찾기 힘든데 그것도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라니 영광이고 크게 기대가 된다”며 사회자가 최 감독과 다음 작품도 함께 하겠느냐고 묻자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전지현은 “시나리오를 보고 캐릭터와 이야깃거리의 다양함에 깜짝 놀랐다”며 “그동안 배우로서 어떤 걸 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게 훌륭한 대본으로 나오니 신비롭게 느껴졌다”고 강조했다.

하정우는 “‘하와이 피스톨’이라는 배역 이름이 정말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정했다. 50% 정도는 그 영향”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정재는 이번에 냉철하고 치밀하지만 늘 다른 생각을 하는 두 얼굴의 인물을 연기하며 15㎏를 감량했다.

이정재는 “정서를 최대한 중시하고 깊이 있게 하고 싶어 감독님과 상의해 세세한 것까지 준비했다”며 “촬영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달리 양념 안 된 음식을 먹었고 일 끝나고 다들 함께 맥주 한잔하며 연기 이야기를 할 때 술도 마시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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