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균(옥천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 안창균(옥천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6월초부터 더워지면서 강가를 찾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옥천지역은 대청호 상류 청정지역으로 주말이면 다리 밑이나 그늘이 있는 강가주변에 피서객들이 많이 오는 지역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물놀이 안전사고 사례를 보면 식사와 함께 음주를 하고 물에 들어간 경우와 젊었을 때 수영실력을 과신한 경우, 사전준비운동 없이 물에 들어간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젊은 혈기에 같이 온 동료들과 먼 거리까지 수영으로 강건너기 시합을 하다가 빠지는 경우도 있다.
음주를 하고 물에 들어가는 것을 거칠게 표현하자면 “나는 죽음을 예약합니다”하는 말과 같다.
강물은 수영장과 달리 물살의 세기가 수시로 변하고 강바닥이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 본인이 서있는  위치에서 바로 옆의 수심을 가늠할 수 없다. 강바닥의 돌은 매우 미끄러워 넘어지면 물살에 몸이 쓸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수난사고현장의 구조 활동은 현장에서 바로 구조돼야 한다. 소방서의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물 아래 빠져있는 사람을 구조하기란 이미 늦은 경우가 허다하다. 익수자가 마지막으로 물에 빠진 위치보다 실제로는 물살이나 물아래 지형의 영향으로 비교적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발견되곤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색범위가 광범위하고 빠진 위치를 모를 경우에는 구조작업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뿐만 아니라 연락받은 보호자가 현장에 도착하면 보호자는 극도로 흥분한 상태가 돼 물을 향해 하염없이 아들의 이름을 부르곤 한다. “00야 엄마가 왔으니까 추운데서 있지 말고 빨리 밖으로 나오라”고 외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런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의 마음을 알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물놀이를 하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물놀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수칙은 음주 후 수영금지, 물놀이하기 전 손·발 등의 경련을 방지하기 위한 준비운동, 물에 처음 들어가기 전 심장에서 먼 부분(다리, 팔, 얼굴, 가슴 등의 순서)부터 물을 적신 후 들어가기, 수영도중 몸에 소름이 돋고 피부가 당겨질 때에는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본 경우는 구조 경험이 없는 사람은 무모한 구조를 삼가고 주위에 소리쳐 알려야한다. 구조에 자신이 없으면 함부로 물속에 뛰어들어선 안 되며 수영에 자신이 있더라도 될 수 있으면 물건(장대, 튜브, 스티로폼 등)을 이용해 구조를 시도해야 한다. 자신의 수영능력을 과신해 무리한 행동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이처럼 물놀이에는 사고의 위험성이 재미와 함께 상존한다.
우리는 재미있고 유쾌한 물놀이를 위해 지혜로운 판단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옥천 김묘순>
사진=옥천소방서 예방안전과 안창균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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