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지난해 7월 취임한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다.

 

이후 1년 동안 교육행정 중심에 ‘안정 속 혁신과 변화’, ‘소통’이 자리 잡았다. 공교육을 강화해 ‘학생이 중심이 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든다는 것이 정책의 근간이었다.

무상급식 확대가 추진되고, 각급 학교 등교시간이 늦춰졌으며,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과 다양한 형태의 학교 운영 등 혁신적인 교육실험들이 추진됐다.

그러나 성향이 다른 도의회와의 갈등, 부족한 교육재정 및 정부와 정책적 불협화음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곳곳에서 불거졌다.

김 교육감 취임 1년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모든 교육활동의 중심이 학생을 향하게 한다는 것이다.

최근 충남교육청이 발행한 포스터의 주제를 보면 이 같은 충남교육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교육은 성적이 아니라 성장’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을 한 줄로 세우는 경쟁위주의 교육에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으로 바꾸어 가고 있다.

충남형 혁신학교인 ‘행복나눔학교’ 21개교를 선정, 본격적인 혁신교육의 시동도 걸었다.

최근 10여년간 충남교육계가 멍에처럼 짊어지고 있던 비리교육청 오명 탈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교육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 비리 엄단 의지를 밝히고 임기제 장학사(3년 의무 복무 후 평교사로 복귀) 선발제도를 마련, 승진수단 목적의 장학사 제도 부작용을 원천 차단했다.

일반직 인사의 투명성도 확보했다. 예측 가능한 인사시스템을 시행하고 특히 사무관 승진에 평판시스템(승진점수 이외에 직원들의 적격 여론 반영)을 도입한 것은 큰 변화이다.

이런 노력으로 2014년 청렴도 향상도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충남교육의 최대 현안은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도입문제였다. 도민들의 압도적인 찬성에도 충남도의회와의 갈등으로 한때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도의회와의 대화와 소통 부족이 지적되기도 했다. 결국 도의회를 통과해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김 교육감은 그동안 행정실이나 교무실 과학실 등에서 근무하던 비정규직(공무원이 아닌 근로자) 직원들을 교육공무직으로 임명해 기본금 인상, 급식비 신설 등을 과감하게 추진하기도 했다.

현재 충남교육청의 가장 큰 과제는 천안지역 고교평준화를 어떻게 차질 없이 준비하느냐 하는 것이다.

학교별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 학생배정방법 연구, 통학여건 개선, 교원의 역량 강화 등 숙제가 많다. 특히 학교배정방법 결정에 대한 학생,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다.

도교육청은 현장 의견수렴에 이어 학생배정방법 연구와 관련해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전문 연구기관에 위탁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지철 교육감은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교육 본질에 충실했더니 성과가 다가왔다”며 “천안지역 고교평준화도 이런 관점에서 철저히 준비해 내년부터 성공적으로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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