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덕 공주시장

 

지난 7월 4일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공산성과 무령왕릉을 포함한 송산리고분군 등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는 고대 삼국시대 중 고구려와 신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백제의 역사 유적의 탁월한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로 교류왕국이었던 대백제의 위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백제는 중국으로부터 선진문물을 받아들이고 해상로를 개척하며 이를 더욱 발전시켜 바다 너머 일본에 전파했다. 이 과정에서 백제만의 독창적인 문화와 기술을 발전시키며 찬란한 문명을 피워냈는데 세계가 이를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백제역사유적지구가 포함된 공주, 부여, 익산은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로서의 브랜드가 크게 높아지게 되고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가 될 것이란 희망에 부풀어있다
실제 5대왕 63년간 백제의 왕도였던 공주지역 주민들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결정이 확정되자 공주 역사 이래 최대의 쾌거라며 도심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나아가 1500년 전 수도 한성을 떠나 웅진, 지금의 공주에 수도를 옮긴 백제가 이곳에서 다시 백제 중흥의 역사를 꽃피웠던 것처럼, 이번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관광이 활성화되고 나아가 보다 살기 좋은 공주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번 세계유산 등재를 발판으로 위대한 역사·문화·교류 강국이었던 백제를 새롭게 계승·발전시켜 국내는 물론 세계인에게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세계가 인정한 백제문화의 가치를 어떻게 보전하고 경제적 가치로 환원할 것인지. 나아가 백제문화의 잠재력을 어떻게 가꾸어 미래가치를 높이고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발돋움할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전 세계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만한 관광 콘텐츠와 스토리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광객들이 방문해 먹고 자고 즐길만한 기반시설을 갖추는 것도 시급하다. 
다행인 점은 이번 세계유산을 등재로 문화재청과 충청남도, 전라북도, 공주시와 부여군, 익산시가 이를 인식하고 발 빠른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백제역사유적지구 통합관리사업단에서는 통합관광시스템 구축 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준비단‘이 발족돼 공주, 부여,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복원해 관광벨트화하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게다가 고도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고도보존 육성사업’과 함께 각 지자체도 각 도시의 특수성에 맞은 자구책 마련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와 스토리를 발굴한다 하더라도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앞서 말한 노력들은 다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보고 느끼고 즐길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또 하나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4월 개통한 호남고속철도 KTX 공주역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주역은 공주와 부여, 논산의 중간지점인 공주시 이인면 신영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점은 백제문화권의 중간지점으로 고대 찬란했던 문화를 꽃 피운 백제 유적과 콘텐츠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공주는 공산성,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 등, 부여는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고분군, 나성 등)
얼마전 충남도에서도 공주역을 백제 테마역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백제역사유적지구(공주.부여)와 연계한 테마관광의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즉 백제 세계유산의 관문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인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하루 빨리 공주역을 중심으로 한 교통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주시에서는 충남도 및 인접 시·군과 협력하여 공주역에서 공주시청, 부여군청, 논산시청에서 20분내 접근할 수 있도록 시?군 관리도로를 정비할 계획에 있으며 이용수요를 분석해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이외에도 공주~논산 국도23호선과 부여로 가는 국도 40호선을 상호 연결하는 국도지선을 구축하면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설될 것이고 국도23호선과 국도1·국도4호를 연결하는 국도지선이 지정, 개설되면 계룡대에서 공주역까지 25분이 소요되어 국가안보 차원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또, 탄천CI-공주역 확포장, 지방도 697호선 및 643호선 정비, 공주역세권 연결 국가간선철도망 구축, 세종시-공주역간 BRT운영 등의 접근성 확보가 필요하다.
이러한 것들이 제대로 갖춰지기 위해선 충남도와 공주시, 부여군, 논산시 등 인접 시군과의 유기적인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세계 속으로 뻗어가는 우리 백제문화의 찬란한 기상을 그리며 공주역이 세계유산의 관문이 될 수 있도록 이러한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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