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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탁 중원대 양궁부 감독
김형탁 중원대 양궁부 감독
  • 하은숙 기자
  • 승인 2015.08.23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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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양궁 명성’ 중원대서 다시 꽃피운다
▲ 김형탁 중원대 양궁부 감독.

(괴산=동양일보 하은숙 기자) “활은 단순히 팔로 쏘는 게 아닙니다. 몸과 마음, 그리고 머리까지 집중해야만 잘 쏠 수 있습니다.”

충북 괴산에 있는 중원대에는 양영호 김종호 선수 등 국가대표급 양궁 선수들이 많다. 이들은 세계양궁대회를 비롯한 각종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중원대에 훌륭한 양궁선수들이 있다면, 그 뒤에는 김형탁(66·중원대 양궁부 감독·레저스포츠학과 교수)이라는 세계적인 지도자가 있다.

김 감독의 지도력은 2015년 세계양궁연맹이 ‘세계양궁지도자 공로상’을 줄 정도로 자타가 인정한다. 김 감독은 세계양궁연맹에서 12년 동안 코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50여 개국 2000여명의 외국선수들이 한국에서 훈련받도록 해 세계 양궁 수준을 도약시킨 공로로 상을 수상한 것이다.

그와 관련된 일화도 수없이 많다. 덴마크 양궁선수인 ‘마야 예어’는 한국에 유학 와 김 감독으로부터 훈련을 받고서야 비로소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다. 김 감독을 인터뷰 하러 중원대 양궁장에 들어섰을 때 그는 잔디를 깎고 있었다. 세계적인 감독이 풀 깎는 일까지 손수 하느냐는 의외의 눈길을 보내자

“선수들이 위험하잖아요”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제자 사랑이 남 다르다는 소문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김 감독은 기술보다 인성을 강조한다.

“선수생활은 젊었을 때밖에 할 수 없지만 인성은 평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합니다. 인성을 갖추지 못하면 인생의 낙오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김 감독이 세계적인 명성의 지도자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변도 지극히 평범했다.

“지도자와 선수가 한마음이 되는 겁니다. 단순히 기술만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선수들의 신뢰를 받아야 합니다. 선수들이 성공할 때까지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양궁은 체력과 근력, 타고난 운동신경도 있어야 하지만 노력이 뒷받침돼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김 감독은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각 선수의 수준에 맞춰 지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컴퓨터 동영상을 통해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정밀하게 분석해주고 기본자세 등 미세한 부분까지 교정해 준다고 선수들은 입을 모아 자랑했다.

김 감독의 지역사랑도 대단하다.

경북 울릉도에서 출생했지만 괴산이 제2의 고향이라고 할 만큼 지역 사랑이 남달라 2012년엔 군민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괴산에 평생 살 집이 있고, 중원대에서 제가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가 괴산에 정착하게 된 것은 2002년 괴산 궁도대회 참가가 계기가 됐다. 당시 김문배 군수가 괴산에서 양궁훈련을 맡아 해줄 것을 제의했다. 이에 김 감독은 경북 예천에 계획했던 양궁훈련원을 포기하고 2004년 8월부터 괴산의 ‘김형탁 양궁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괴산에서 열린 실내양궁대회와 괴산청결고추기 전국남녀궁도대회 등을 통해 괴산을 전국에 알렸다. 고추축제 때 열린 동호인 양궁대회는 괴산고추를 알리는데 일조했다.

“양궁을 통해 중원대와 괴산을 전국에 알릴 수 있었고, 그만큼 지역에 많은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고 봅니다. 이런 것이 바로 군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1970년 경기여고 양궁 지도자로 시작한 김 감독은 봉급을 털어 양궁 선수를 지도할 만큼 양궁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5관왕 김진호, 올림픽 금메달 3관왕 서향순과 조윤정, 타켓의 렌즈를 맞혀 유명해진 김경옥 선수 등이 김 감독이 배출한 선수들이다.

“45년 동안 양궁을 가르쳤다는 것보다 내가 배운 것이 더 많았습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컴파운드보우 종목을 육성하는 대학교는 중원대가 유일했다. 컴파운드보우는 올림픽 종목으로 거론될 정도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즉으로 확산돼 가고 있다.

그의 선견지명이 돋 보이는 대목이다.

중원대 양영호 선수가 작년 세계양궁대회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올해는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김종호 선수는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김 감독은 과거 호랑이 감독이라는 별명에 대해 “젊어서는 맹장으로, 40~50대는 지혜로 가르치는 지장, 늙어서는 덕으로 가르치는 덕장이 돼야 한다”고 미소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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