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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통한 치유와 소통-41. 최고의 독서는 경청이다
문학을 통한 치유와 소통-41. 최고의 독서는 경청이다
  • 동양일보
  • 승인 2015.08.2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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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에 올라타세요!” 후치 부인이 말했다.

“셋… 둘… 하나…”

그녀의 호루라기 소리는 군중의 함성 때문에 들리지 않았지만, 열네 개의 빗자루가 동시에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해리는 이마를 덮었던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걸 느꼈다. 비행의 스릴 때문인지 긴장감이 싹 달아났다. 주위를 흘끗 둘러보자 말포이가 바짝 쫓아오고 있었다. 해리는 스니치를 찾으며 속력을 냈다. 해리는 급히 파이어볼트를 아래쪽으로 몰았지만 말포이가 몇 백 미터 더 앞서 있었다.

“빨리! 빨리! 빨리!” 해리는 빗자루를 재촉했다. 그는 말포이를 따라잡고 있었다. 볼이 해리 쪽으로 블러저를 쳤다. 해리는 빗자루 손잡이에 바짝 엎드렸다. 말포이가 바로 코앞에 있었다. 말포이를 따라잡았다. 해리는 양손을 빗자루에서 떼고 쭉 뻗었다. 그리고 말포이의 팔을 쳐냈다.

“그렇지!”

그가 급강하를 멈추고 손을 번쩍 들자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해리는 군중 위로 높이 날아올랐다. 이상하게 귀가 울렸다. 작은 황금빛 공이 주먹 속에 꽉 쥐어진 채로 날개를 퍼덕이고 있었다.

(‘해리포터’의 키디치 결승전 중에서)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가 대기업을 능가하는 수입을 올린다. 이혼 후 극빈에 시달렸던 조앤 케이 롤링(JK롤링)은 ‘해리포터’ 이야기 하나로 영국여왕보다도 더 많은 돈을 벌었다. 1997년부터 2006년까지 해리포터의 총 매출액은 308조원으로 같은 기간 한국 반도체 수출 총액 231조원보다 무려 77조원이나 더 많은 액수이다.

조앤 케이 롤링이 이렇게 세계적인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릴 적 환경적 요인이 가장 컸다. 그녀의 회고에 의하면 어린 시절 할머니로부터 옛날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훗날 그녀는 할머니를 캐서린(Kathleen)을 기리기 위해서 J와 Rowling 사이에 K를 넣어 필명으로 삼았다.

그리고 집에는 온통 책으로 뒤덮여 있었고, 부모님은 끊임없이 번갈아가며 책을 읽어주었다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의 부모들은 책읽기를 좋아하는 딸을 칭찬하고 상상으로 지어내는 딸의 이야기를 듣고 항상 박수를 쳐 주었다고 한다.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은 화자와 같은 공간에서 말하고 듣는 1:1의 듣기이며, 책읽기(독서)는 화자는 보이지 않지만 독서의 순간에 1:1로 듣는 행위이다. 화자(작가)는 말하는 사람이며 독자는 말을 듣는 청자이다.

독서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니까 통독(通讀)은 건성건성 듣는 것이고 줄을 긋거나 메모하면서 읽는 것은 오랫동안 듣고 싶다는 의지이며 숙독(熟讀)이나 정독(精讀)은 오관을 집중하여 듣는 경청이라고 할 수 있다. 듣는 양이 쌓이면 반드시 화자(작가)가 되고 싶어 하고 또 그렇게 성장한다.

조앤 케이 롤링이 이 책을 집필할 당시에는 이혼 직후였다. 분유 값을 줄이기 위해서 어린 딸에게 분유에 물을 타 먹이고, 자살 시도를 꿈꿀 정도로 우울증세가 심각하였다. 그런 혹독한 시련 가운데 그녀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있은 글쓰기였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작가(화자)는 이야기를 독자(청자)에게 전달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듣는 사람의 수가 결정된다. 그녀는 재미있게 말을 하여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헤리포터’ 시리즈로 세계적인 상을 휩쓸고, 그 시리즈는 67개 언어로 번역되며 4억50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자신의 자원(이야기)을 여한 없이 말로 풀어내서 우울증과 가난을 벗어나 자신의 가치를 빛낸 여성으로 우뚝 섰다.

<청주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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