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소프트 SNS 분석… 명품조연 ‘신스틸러’ 언급량 증가

 

‘암살’·‘베테랑’ 오달수 대표배우… 연기력·개성 독보적

내 인생의 주인공은 물론 나다. 하지만, 영화를 볼 때만큼은 비범한 주연보다는 평범한 조연에게서 동질감을 느끼곤 한다.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서 후기나 감상평을 공유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명품 조연, ‘신스틸러’에 주목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신스틸러란 문자 그대로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다. 뛰어난 연기력이나 톡톡 튀는 개성으로 주연 못지않게 이목을 끄는 조연을 지칭한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는 2010∼2015년 8월까지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모은 ‘천만 영화’를 주제로 블로그 6억9664만5595건과 트위터 72억5763만8986건을 분석해 그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2011년만 해도 269건에 불과하던 ‘신스틸러’ 언급량은 2012년 909건, 2013년 978건으로 늘더니 2014년에는 6939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5년 8월까지의 언급량만 떼어놓고 보면 8420건으로 벌써 지난해 1년치 언급량을 넘어섰다.

올해의 ‘신스틸러’를 꼽으라면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한 최동훈 감독의 ‘암살’과 류승완 감독의 ‘암살’에 모두 출연하는 배우 오달수일 것이다.

영화 ‘암살’에만 한정하면 ‘오달수’ 언급량은 6780건으로 주연인 ‘전지현’(1만3627번), ‘하정우’(1만3221번), ‘이정재’(1만708번)에 이어 4번째로 많다.

물론 배우라는 요소 하나로 영화가 흥행을 거뒀을 리 만무하다. 8월 한 달 사이에 두 편의 천만 영화가 등장한 배경은 무엇일까?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는 “SNS 상에서 영화 흥행 요인을 살펴보면 ‘재미’ 외에도 ‘생각’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두 영화는 시대상황과 적절히 연결돼 관람객으로 하여금 영화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설명했다.

영화 ‘암살’과 ‘베테랑’의 연관어를 분석해보면 ‘생각’ 언급량이 각각 8313건, 4498건으로 ‘연기’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연기’ 언급량은 영화 ‘암살’에서 8587건, ‘베테랑’에서 8205건으로 집계됐다.

시의적절한 소재의 영향도 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암살’은 광복 70년을 맞은 해에 개봉돼 더욱 화제였고, ‘베테랑’은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재벌사회의 민 낯을 조명해 공감을 얻었다고 최 이사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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