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원하는 몸 살 수 있다는 설정 공상과학 액션 스릴러

 

뉴욕 최고의 부동산 재벌 데미안(벤 킹슬리)은 몸에 종양이 퍼져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딸조차 그를 외면하고 살아왔을 정도로 독하게 일만 하며 살아온 데미안. 돈으로 남부러울 것 없던 그가 죽음 앞에 무력해지며 지난날에 대한 회한에 잠긴다.

그러던 어느 날 데미안은 새로운 몸에 기억을 이식해 불멸의 삶을 보장해주는 신기술 ‘쉐딩’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전문의 올브라이트 박사(매튜 구드)를 찾아간다.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는 말을 믿고 쉐딩을 하게 된 데미안은 젊고 건강한 샘플인 에드워드(라이언 레이놀즈)에 자신의 기억을 이식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그러나 젊음을 마음껏 누리던 데미안은 점점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어지러움과 환각에 시달린다.

증상이 반복되자 데미안은 올브라이트 박사를 찾아간다. 그러나 올브라이트 박사는 처방한 약을 제때 복용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단정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이를 수상히 여긴 데미안은 자신을 둘러싼 음모를 파헤치기 시작하고, 결국 쉐딩의 비밀을 알게 된다.

‘셀프/리스’는 돈으로 원하는 몸을 살 수 있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만든 공상과학(SF) 액션 스릴러 영화다.

영화는 가짜 기억을 이식한다는 발상을 그려낸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토탈 리콜’(1990), 안면인식 기술을 소재로 한 존 트라볼타·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페이스 오프’에서 봤던 기시감을 준다.

영상미학의 대가라는 별명을 가진 타셈 싱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세련된 영상미와 긴장감 있는 이야기 전개 방식을 통해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소재의 한계를 극복한다.

영화 ‘간디’로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를 비롯한 유수의 연기상을 석권한 벤 킹슬리는 짧은 분량에도 압도적이고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킹슬리를 대신해 영화 중반부터 종횡무진 스크린을 압도한다. 그는 화려한 삶을 즐기는 자유분방함, 화끈하고 스릴 넘치는 액션, 세밀한 감정 연기까지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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