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등급 13곳 중 10곳 경쟁률 하락…고려대(세종) 반 토막
청주대·대전대·을지대 등 3곳 선전…국립대 ‘희비’ 엇갈려

▲ 충청권 4년제 대학 수시모집 현황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청권 4년제 대학들의 2016학년도 수시모집이 마감된 가운데 정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은 ‘부실대학’들의 희비가 엇갈렸다.<도표 참조>

지난 8월 말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 충청권은 하위등급(D)대학은 대전 2곳, 충남 4곳, 충북 5곳, 세종 2곳 등이다. 이 가운데 이번 신입생 수시모집에서 10곳이 타격을 입었다.

청주대와 대전대 등 대학평가와 무관하게 지난해 수시 경쟁률을 웃돈 대학은 희색이 만연한 반면 나머지 대학은 저조한 성적표의 ‘후폭풍’이 낮은 경쟁률로 나타난 현실에 울상이다.

특히 고려대(D+) 세종캠퍼스의 경우 지난해 16.8대 1에서 올해 8.8대 1로 경쟁률이 반 토막 났다. 고려대 세종과 같은 등급을 받은 홍익대 세종캠퍼스도 지난해 6.73대 1에서 5.06대 1로 떨어졌다.

충북도내서 D등급을 받은 5개 대학 중 청주대를 제외한 4곳의 수시 경쟁률도 하락했다.

2년 연속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에 선정된 청주대(D0)는 1944명 모집에 1만0347명이 지원해 5.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5.02대 1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청주대는 “학교가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에 선정됐지만 지난해부터 학교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해왔고 그런 부분들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많이 알려져 전체 지원율 향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에 이어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된 영동대(D0)는 1030명 모집에 3880명이 지원해 3.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3.8대 1에 비해 조금 줄었다.

극동대(D0)도 마찬가지다. 올해 1002명 모집에 6208명이 지원, 6.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9.47대 1에 비해 크게 줄었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D+)도 1084명 모집에 8174명이 지원, 7.5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9.41대 1에 비해 감소했다.

꽃동네대(D+)는 109명 모집에 231명 지원, 2.12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 2.98대 1에 비해 감소했다.

충남지역은 D+를 받은 4곳 모두 지난해 보다 떨어졌다.

금강대(D+)는 95명 모집에 180명이 지원, 1.89대 1을 기록해 2.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지난해 보다 하락했다.

나사렛대의 평균 경쟁률은 5.21대 1로 지난해(5.5대 1)보다 떨어졌다. 중부대는 1493명 모집에 9483명이 지원해 평균 6.35대 1(지난해 7.32대 1), 한서대는 1291명 모집에 1만3049명이 지원해 10.92대 1(지난해 11.51대 1)을 기록했다.

입시교육 전문가는 “하위등급 대학들의 수시 경쟁률이 대부분 하락한 것은 졸업 후 취업 등에서 불이익이 따를 것으로 수험생들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에서 강도 높은 자구노력이 없으면 정시 모집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대전지역에서는 D+를 받은 2개 대학 모두 수시 경쟁률이 올랐다.

대전대는 정원내 1635명 모집에 9939명이 지원해 평균 6.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는 5.23대 1이었다.

을지대는 825명 모집에 1만3647명이 지원, 16.5대 1(지난해 1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립대와 일반 사립대학들의 경쟁률도 엇갈렸다.

한국교원대는 평균 10대 1(지난해 7.8대 1)로 1984년 개교 이래 자체 최고 경쟁률 기록을 경신했다. 공주대도 9.56대 1로 지난해(8.82대 1)보다 올랐다. 한밭대도 7.01대 1로 지난해(6.40대 1)보다 상승했다.

충남대 역시 8.09대 1로 지난해(6.08대 1)보다 올랐다.

반면 청주교대는 평균 9.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지난해(12.8대 1)보다는 하락한 수치다. 충북대 역시 평균 7.86대 1로 지난해(9.22대 1)보다 상당폭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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