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영(논설위원 / 영동대 교수)

가치롭고 조화로운 디자인도시는 시민의 요구다. 세계의 모든 도시가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도시디자인이다. 세종시는 도시 건설 초기부터 함께 만들어가는 디자인도시를 꿈꾼다. 세종시가 지향하는 핵심적 도시디자인 전략은 무엇인가?
세종시는 무장애 도시를 지향한다. 각종 공공시설, 상업문화시설 등 시민이 주로 이용하는 모든 시설을 연결하는 안전한 보행네트워크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를 도입하였다. 기초생활권은 2등급 이상으로 대중교통도로, 중앙녹지공간, 복합커뮤니티 등의 개별시설물은 1등급을 목표로 무장애 인증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보도, 교차로 등에 대한 표준디자인을 개발하여 적용한다. 보도연석 높이 낮추기, 건축물 경계부 처리, 횡단보도 및 교차로 디자인 및 시공품질 확보를 위한 통합디자인 등은 무장애 도시 구현을 위한 사례이다.
세종시는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목표로 한다. 여성친화적인 공간을 조성하고 여성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도시 및 건축물에 적용하고 있다. 여성특별설계구역을 설정하여 교통시설, 편의시설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상업중심 코어와 연계, 커뮤니티의 안전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여성특화 커뮤니티 회랑을 계획하였다. 여성이 안전한 도시공간 형성을 위해 주요지점에 대한 개방형 공간계획을 수립한다. 교통 결절점과 24시간 운영되는 시설의 중복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여성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복합기능 커뮤니티시설과 외부공간을 조성한다. 맞벌이부부와 3세대 가족을 위한 시설 및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육아 및 노인 부양의 책임을 사회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보육 복지시설도 확보하였다. 범죄예방 환경설계를 도입한 안전한 도시와 교통약자를 위한 장애 없는 설계기법을 도입하였다.
걷고 싶은 보행 친화형 도시는 세종시가 만들고자하는 또 하나의 목표이다, 세종시는 입체구조물을 최소화한 보행친화도시를 꿈꾸고 있다. 인간중심의 도시는 보행중심의 도시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많은 도시들이 차량이나 시설 위주로 계획된 것이 사실이다. 세종시에서는 육교나 지하보도 등의 입체교차시설을 축소하여 왔다. 보행자가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횡단보도를 설치함으로써 보행친화형 도시를 만드는데 주력하였다. 가로와 공개공지는 도심 내 보행공간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보행네트워크로 구축한다. 지형상 입체교차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가능한 입체화는 하지 않기로 한다. 통합디자인의 형성과 보행약자의 이용편의를 위하여 보도육교를 철거하고 보행 친화형 환경이 조성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보도육교 대신 평면으로 횡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지형상 능선을 연결하는 경우와 건축적으로 육교를 건물과 통합 설계하는 경우에 한정하는 것을 육교 설치의 큰 원칙으로 설정하였다.
세종시는 최고수준의 자전거도시를 목표한다. 우리나라의 자전거 수송분담률은 3% 수준에 불과하나 세종시는 20% 이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높힘으로써 최고 수준의 자전거 도시로 건설해가고 있다. 세종시의 자전거도로망은 대중교통중심도로를 따라서 환상형으로 계획하고 도시 주요기능이 연결되도록 막힘없는 신경망구조의 네트워크로 구성된다. 대중교통중심도로와 연결되는 각 기초생활권의 보행자전용도로를 중심으로 대중교통 이용형의 자전거도로망이 구축된다. 각 기초생활권 내외의 주요 시설로의 접근, 금강 하천변 및 장남평야 등 공원녹지로의 이용을 위한 다목적 이용형 자전거도로망이 구축된다.
도시의 기능성과 편리성에 더해서 도시공간의 감성을 만족시킬 수 있게 디자인된 공간을 요구된다. 지식정보사회로의 도시패러다임 변화는 디자인이 도시경쟁력인 시대이다. 세종시는 도시디자인 혁신과 공간환경에 특화된 디자인을 통해 가치롭고 조화로운 시민을 위한 디자인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