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발칙하게 고고’ MBC ‘화려한 유혹’ SBS ‘육룡이 나르샤’ 오늘 첫방

3사 나란히 새드라마 선보여 학교물·사극·정치극 등 다양

 

(동양일보)10월 5일은 지상파 3사에게는 ‘결전의 날’이다.

세 방송사가 야심 차게 준비한 월화극이 한날한시에 첫 방송을 하기 때문이다.

학교 드라마인 KBS 2TV의 ‘발칙하게 고고’, 멜로이자 복수극이 될 MBC TV의 ‘화려한 유혹’, 유아인을 내세운 SBS TV의 팩션사극 ‘육룡이 나르샤’까지.

‘제로 베이스’에서 대결을 펼칠 세 작품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기다린다.

스타 작가·PD에 화려한 캐스팅, 제작비가 300억원이나 투입된 대작 ‘육룡이 나르샤’가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 우정과 낭만 찾는 낭랑 18세…KBS 2TV ‘발칙하게 고고’

KBS가 올해 4∼6월 방송한 ‘후아유-학교 2015’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쌍둥이라는 소재를 미스터리로 독특하게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올해 두 번째 학원 드라마인 ‘발칙하게 고고’는 명문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인 ‘세빛고’에서 우등생과 열등생들의 동아리가 통폐합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우등생들의 대입 ‘스펙쌓기용’ 동아리로, 겉으로는 응원부이지만 자율학습을 하는 성적 상위 5%의 ‘백호’와 열등생들의 댄스동아리 ‘리얼킹’이 합쳐지고 치어리딩을 하게 되면서 이들이 차이를 딛고 성장하는 모습이 드라마의 주 내용이다.

이미 tvN ‘응답하라 1997’로 증명된 정은지와 곧 개봉할 영화 ‘여교사’에서 김하늘과 호흡을 맞춘 이원근, 아이돌그룹 빅스의 멤버 엔(차학연), 채수빈, 지수 등 라인업도 탄탄하게 갖췄다.

 

● MBC TV ‘화려한 유혹’, 사랑·복수·정치 버무린 심리극

전 국무총리와 대통령을 꿈꾸는 그의 딸, 그리고 딸의 보좌관. MBC ‘화려한 유혹’은 견고해 보이는 이 최고의 권력층에 갑자기 끼어들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다.

38살의 나이에도 여전히 앳된 외모를 지닌 배우 최강희가 주인공 신은수 역을 맡았다.

은수의 첫사랑이자 여자 대통령을 꿈꾸는 국회의원 강일주(차예련 분)의 보좌관인 진형우는 주상욱이 맡았다.

드라마는 은수 남편의 죽음과 형우 아버지 자살에 얽힌 비밀, 아들 형우를 이용하려는 어머니의 야욕, ‘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언론사주 등 우리 사회 권력층의 어두운 면을 50부에 걸쳐 그린다.

 

● 제작비 300억원에 화려한 캐스팅…SBS TV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김명민, 신세경, 천호진, 변요한, 윤균상…. 여섯 주인공의 이름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SBS가 이 드라마에 얼마나 많은 기대를 쏟고 있는지 알아챌 수 있다.

SBS TV ‘육룡이 나르샤’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숱하게 다룬 조선 건국 시기를 다루면서도 실존 인물 3명(이성계·이방원·정도전) 뿐 아니라 가상 인물 3명(이방지·무휼·분이)를 주인공 육룡(六龍)에 포함시켰다.

‘팩션사극’이라는 보호막 아래 ‘선덕여왕’(2009) ‘뿌리 깊은 나무’(2011)를 탄생시킨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자신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친다.

두 작가는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로 ‘캐릭터’를 강조했다. 부패한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건국하는 여섯 명의 주인공을 여느 드라마보다 더 입체적으로 그리겠다는 것.

이 작품에 대해 두 작가는 “‘선덕여왕’ 700년 후의 이야기이자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이라며 “오랫동안 꿈꿔왔던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회당 6억원, 총 제작비 300억원을 쏟아부은 SBS의 전폭적인 지원도 기대감을 높인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세트, 소품 등은 물론이고 영상의 ‘때깔’도 뛰어났다.

영화 ‘베테랑’과 ‘사도’의 잇따른 흥행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유아인에 ‘사극본좌’로 불리는 김명민, tvN ‘미생’으로 존재감을 알린 변요한 등 출연진도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유아인의 말대로 “다양한 연령대에 어필할 수 있는 배우들이 다 모였다”

다만, 올해 방송된 MBC ‘화정’ KBS ‘징비록’이 뛰어넘지 못했던, 50부작 사극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이겨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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