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극장가 2주째 정상 “물의 활용 등 화성서 실행만 하면 되는 실제 과학 담아”

 

(동양일보)개봉 2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는 리들리 스콧 연출, 맷 데이먼 주연의 SF 블록버스터 ‘마션’.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하 나사)이 화성에 액체 상태의 흐르는 소금물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밝혀냈다고 발표하면서 더욱 화제를 모으는 영화다.

촬영에는 대작치고는 짧은 70일이 걸렸으나 영화 촬영이 시작되기까지 무려 1년6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완벽한 과학적 사실을 그려내기 위한 나사의 검증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우주와 우주여행, 특히 화성에 관련한 정보의 정확성을 위해 나사에 직접 자문했다. 영화 속 화성 유인탐사 임무는 실제로 나사의 계획을 모방한 것이다.

영리한 식물학자인 주인공이 감자 재배를 통해 500일 이상 생존하는 설정, 농사에 사용할 물을 만들려고 로켓 연료에서 수소를 분리하다가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이처럼 투지와 재치가 넘치는 과학자의 생존 과정 묘사와 설득력 있는 과학적 고증은 나사의 도움이 있었기에 매끄러울 수 있었다.

거주 모듈 막사, 식물재배, 물의 재활용, 산소 공급원, 우주복, 화성탐사차량, 이온추진기술, 태양광 패널, 발열기 등 나사는 영화를 위해 과학적인 사실 검증뿐 아니라 현재 연구 중인 기술까지 선보였다.

‘마션’이 99%의 과학적 사실에 1%의 영감을 더한 군더더기 없는 과학드라마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짐 에릭슨 나사 화성탐사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 영화는 인간이 화성에 가는 일이 더는 공상과학이 아님을 알려준다”며 “영화는 단지 실행하기만 하면 되는 실제 과학을 담았다”고 말했다.

현실이라고 느껴질 법한 로케이션 촬영도 영화의 리얼리티를 끌어올렸다.

마크가 감자를 키우는 장면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마련된 화성기지 세트에서 밭을 실제로 경작하면서 촬영했다.

화성이 등장하는 장면은 사진상 가장 화성과 비슷한 모습을 지닌 요르단의 와디 럼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기간 70일 가운데 21일은 영화의 절반 이상의 분량을 차지하는 나사에서 촬영했다.

아레스 3호 탐사대장 역을 맡은 제시카 채스테인은 출연 계약에 나사 방문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실제 여성 우주비행사를 만나 조언을 들으며 자신이 맡은 배역을 공부했다. 그녀는 ‘인터스텔라’(2014)로 인연을 맺은 앤 해서웨이에게 우주복 착용법을 전수받기도 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인터스텔라’ 이후 연속 SF 블록버스터 출연에 고민하던 맷 데이먼을 직접 만나 시나리오를 설명하며 그를 설득했다. 맷 데이먼은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고립된 생활을 하기도 했다.

촬영 때 가장 위험했던 장면은 화성의 모래 폭풍 장면이었다. 모래를 잔뜩 실어 초대형 선풍기로 날렸다. 제시카 채스테인은 “이렇게 힘든 촬영은 난생처음”이라면서 “다행히 나는 일찍 화성을 떠나는 역할이었지만, 맷 데이먼은 안타깝게도 화성에 오랜 기간 남아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마션’은 SF 장르의 거장이자 여든을 바라보는 백전노장인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자신감과 집념이 깃든 작품이다.

그는 쾌활한 유머 속에 휴머니즘과 긍정의 힘을 담아 앤디 위어의 동명 소설인 베스트셀러 원작을 충실히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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