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영 충북도 바이오정책과 B&B엑스포팀장

화장(化粧)은 언제부터 하게 됐을까? 인류가 화장을 시작한 시점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동굴 유적이나 문헌으로 유추해 볼 때 구석기시대부터라고 한다. 미(美)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에 의해 시작했다거나 주술적인 의미로 시작하게 됐다는 등 화장의 기원에 대한 학자들의 주장도 다양하다.
우리나라 고대유적에서 발견된 장신구나 청동거울에서도 화장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화장이 이처럼 오랫동안 인류와 함께 해 오면서 화장품을 만드는 기술적인 면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이뤄졌다.
고대부터 근대까지는 주로 식물에서 직접 채취한 염료나 동물성 지방, 돌가루 등 자연 그대로의 재료들이 화장품으로 사용됐다. 19세기말에 이르러 의학과 화학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대량생산을 통해 화장품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 말기에 크림, 백분, 향수 등이 수입되면서 화장품 산업을 자극하는 촉진제 역할을 해 1922년 최초의 근대적 화장품이라 할 수 있는 ‘박가분’이 탄생했다. 이후 ‘구리무’, ‘콜드크림’ 등을 거쳐 70년대에 이르러 기초화장품, 메이크업 화장품 등 현대적인 화장품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자외선 차단이나 미백 기능을 갖춘 화장품에서부터 세포과학이 접목된 노화방지 화장품으로까지 발전했다.
화장품의 발전과 더불어 화장품산업의 시장규모도 해마다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세계 화장품시장 규모는 약254조원으로 매년 4% 이상 성장하고 있다. 국가별 비중을 보면 미국이 14.3%로 가장 크고 일본이 10.8%, 중국이 8.9%로 뒤를 잇는다. 우리나라는 2.8%로 세계 10위의 규모다. 특히 중국의 시장규모는 해마다 0.4% 이상 증가하고 있어 시장규모 비중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을 머지않아 따라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충북도는 일찍이 중국의 화장품 시장 성장세에 주목해 왔다.
세계 화장품·뷰티산업을 선점하고 중국의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최한 2013년 오송세계화장품·뷰티박람회가 바로 그것이다. 박람회 성공을 계기로 충북도는 제3의 한류 ‘K-뷰티’의 진원지로 부상했다. 실제로 2013년 1조2000여억원이던 도내 화장품 수출실적이 2014년 1조8700억원으로 52%나 증가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86.7%나 늘었다. 또한 박람회 이후 참여 기업들을 중심으로 화장품·뷰티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박람회의 개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런 배경에서 충북도는 오는 20일부터 5일간 오송역 일원에서 2회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를 개최한다.
이번 엑스포는 국내외 170여개 화장품·뷰티기업이 참가하여 최근의 첨단기술과 트랜드를 소개한다. 특히 중국, 일본, 베트남 등 20개국 해외바이어 430여명을 포함하여 1000여명이 참여하는 바이어 수출상담회와 국내외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의 장이 될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엑스포장을 찾는 일반관람객들을 위해 네일아트, 립메이크업 등 다양한 뷰티체험 프로그램과 유명인사 초청 특강도 진행된다. 아울러 유명 화장품·뷰티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마켓관도 운영된다.
충북도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K-뷰티 진원지 충북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다질 것이다. 또한 충북의 6대 신성장 동력 산업의 하나인 화장품·뷰티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판로 및 수출 확대 등 도내 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바이오의 메카 충북 오송이 화장품·뷰티의 역사를 또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