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등 주요병원 도입…시술비용 본인부담은 단점

(동양일보) 금속형 스텐트를 대체할 수 있는 '생체 흡수형' 심장 스텐트 시술이 국내 주요 병원에서 시작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1일 최모(74)씨 등 협심증 환자 2명에게 생체 흡수형 심장 스텐트를 국내 처음으로 시술했다.

스텐트는 막힌 심장 혈관에 넣어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일종의 그물망으로 지금까지는 금속형 재질이 사용됐다.

금속형 스텐트는 심장 혈관에 한번 장착하면 다시 뺄 수 없고, 병변이 재발했을 때 재시술이나 수술치료가 어려운 게 단점이었다. 또 스텐트 때문에 평생 혈전 용해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이와 달리 생체 흡수형 스텐트는 몸에 녹는 봉합사의 재료인 '폴리 엘-락타이드'(Poly L-lactide)로 제작됐다. 병변이 있는 심장 혈관 부위에 넣어두면 6개월 동안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고 그후부터는 서서히 혈관 내에서 녹기 시작해 3년이면 모두 녹게 된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교수는 "생체 흡수형 스텐트 시술을 받고 시간이 지나면 혈관에 아무것도 남지 않기 때문에 혈관의 기능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환자는 1년 동안만 혈전용해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약물 복용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스텐트를 넣은 부위가 다시 막혔을 때도 다른 시술 방법이나 수술 등을 대안으로 시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시술은 아직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

금속 스텐트의 경우 1개당 환자 본인부담이 5%여서 198만원의 시술비용 중 10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되지만, 생체 흡수형 스텐트는 환자가 시술비 전액(200만원)을 내야 한다. 다만,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등 9개국 29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다국가 임상연구에 참여하면 무료로 시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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