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룡 아산서 경무과 경사

 

학교폭력이란 단어가 우리 사회 청소년 문제에서 사회문제로 자리 잡은 지도 10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아마도 2005년 학교폭력이란 단어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청소년들도 이제는 어엿한 성인으로 사회라는 복잡한 구조물의 한 블럭으로 위와 아래를 채우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학교 내의 문제로만 여기고 전부터 있어왔고 청소년기에 있을 수 있는 관습적인 문제로만 생각했던 학교폭력은 학교 울타리내의 문제에서 경찰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각계 각층에서 한목소리를 내며 이젠 전 국민이 4대 사회악으로 낙인 되어 우리 사회에서 없어져야 할 대표 사회 문제로 지정 되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학교폭력 검거 인원은 2008년 2만5301명 2009년 2만4825명, 2010년 2만5175명, 2011년 2만1957명으로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가 학교폭력 근절 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했던 2012년엔 2만3877명으로 일시 증가하였으나 2013년 1만7385명으로 다시 안정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형별로 보자면 폭력사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금품갈취가 그 다음을 잇고 있으며 최근에는 강제추행이나 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 성폭력 유형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폭력에 바른 인식에서 시작해서 통계와 분석을 하고 검거뿐만이 아닌 예방 상담 치료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학교폭력 전담 부서 설치와 학교별로 경찰관이 지정되는 SPO(학교전담경찰관) 활동까지 경찰에서도 많은 활동이 있었고 주무 부처의 노력에 더해 사회 많은 기관과 단체에서도 힘을 모으고 있다.

백지장도 맛들면 낫다라는 말처럼 학교폭력에 대한 각종 통계는 전보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정말 긍정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현상에 만족하지 말고 지금까지의 시각에서 좀 더 넓게 바라봐야 할 것이 있다. 우리 사회에 교육이라는 제도의 틀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학교를 그만둔 학교 밖 청소년이 있다. 그 수도 약 37만 명에 달하고 한해 16.6%에 해당하는 6만 여명의 청소년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사회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학교를 떠나게 된 이유나 사정을 알아보기도 전에 ‘문제아’ 정도로만 인식 될 뿐 사회적 관심에서 저만큼 멀어 져있다.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여러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청소년들은 어디에 속해있느냐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사회가 보호해야할 대상은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골목길에서나 늦은 밤 유흥가의 한 모퉁이에서 보게 되는 청소년이나 똑같은 우리의 미래 자산이고 보호해야 할 가치이다.

이제는 좀 더 넓은 시각으로 학교 밖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로 돌아가 자신의 재능을 바탕으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손길로 보듬어 줘야 할 때이다.

아무쪼록 지금의 학교밖 청소년들도 현재부터 10년이란 시간이 다시 지난 후에도 우리 사회의 건전한 한 구성원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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