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까지 청주백제유물전시관 한·중·일 3국 유물·창작품 등 2000여점 선봬

▲ 1억원을 호가하는 일본 적가락.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젓가락을 소재로한 대규모 전시가 청주에서 세계 최초로 열린다.

‘젓가락페스티벌2015청주’의 행사 일환으로 추진되는 젓가락특별전이 오는 12월 17일까지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한·중·일 3국의 유물과 창작젓가락, 문화상품 등 진기명기 젓가락 20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생명의 비밀(역사), 생활의 발견(삶과 문화), 예술의 확장(창작), 조화의 미(문화상품) 등 4개의 세션으로 구분해 젓가락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생명의 비밀에서는 백제 무령왕릉출토 유물과 청주 명암동에서 출토된 제숙공처의 젓가락을 이미지와 스토리를 볼 수 있다. 백제시대 이후 청주 일원에서 출토된 수저 100여점이 전시된다. 출토 유물을 현대 장인이 복원한 유기수저 30여점도 소개한다. 제숙공처 젓가락은 제숙공이 아들의 무덤에 젓가락과 먹을 묻었는데, 죽어서도 굶지 말고 공부하라는 어머니의 애틋함이 담겨 있다. 이곳에서 출토된 먹은 최근에 보물로 지정됐다.

또 중국에서는 청나라 시대 붉은 산호젓가락와 꽃무늬젓가락 등이 전시되고 일본에서는 종이·나무·상아젓가락 등을 전시해 3국 젓가락문화의 역사를 엿볼 수 있게 된다. 천당과 지옥을 상징하는 3척 젓가락 등도 선보인다.

생활의 발견에서는 젓가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수문화를 소개한다. 한·중·일 3국이 사용했던 100년 전후의 국수기계와 면사발 100여점이 전시된다. 또 신윤복, 김홍도 등의 옛 풍속화를 통해 당시의 젓가락문화와 생활상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고려가요 ‘동동’에 나오는 분디나무로 만든 젓가락을 소개하면서 역사속의 젓가락이 현대화된 스토리텔링과 콘텐츠로 새롭게 탄생하는 과정을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달거리 노래인 고려가요 ‘동동’에는 ‘십이월 분디나무로 깎은 젓가락 내 님 앞에 놓았는데 손님이 가져다 뭅니다. 아으 동동다리’라고 기록돼 있다. 분디나무는 산초나무로 초정약수 초(椒)의 한자어가 산초나무(톡 쏘는 맛)를 뜻하며 중부권에 대량으로 자생하고 있으며 젓가락 문화상품으로 특화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술의 확장에서는 한·중·일 3국의 예술인들이 다양한 디자인과 형태로 젓가락의 가치를 예술성 높게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회화, 공예, 조소 등 다양한 장르가 망라돼 있다.

옻칠자개젓가락(김성호), 씨앗젓가락(구경완), 붓젓가락(유필무), 분디나무젓가락(이종국), 유리젓가락(김준용), 유기생활세트(박갑술), 젓가락받침대(손종목), 조각보(이소라), 청동국수조형물(김윤화), 젓가락문자조형물(김종구) 등 70여 명의 작품이 선보인다. 일본에서는 1억원을 호가하는 젓가락과 기업 콜라보레이션 젓가락, 장애인용 젓가락 등을 소개한다.

이와함께 조화의 미에서는 한중일 3국의 젓가락문화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한다. 한국에서는 저집갤러리 등이 참여하고, 일본 최대 규모의 젓가락회사인 효자에몽이 참여한다.

청주백제유물전시관 광장에는 3t 분량의 분디나무(산초나무)를 대형 배 모양의 설치작품으로 만들어 하늘에 띄웠다. 배 아래에는 1000여 개의 쇠젓가락을 달아 바람이 불면 소리가 나며 출항하는 느낌을 담았다. 동아시아문화도시가 함께 손잡고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또 폐젓가락 1만여 개를 활용해 도넛 모양의 설치작품도 만들었다. 청주시내 주요 식당에서 수거한 폐젓가락을 붙여 대형 도넛 5개를 만들었으며 오방색으로 물결치도록 했다.

문학 속에 나오는 젓가락 이야기를 소개하는 젓가락 스토리길을 만들어 시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젓가락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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