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모문집 ‘역사를 안고 시대를 명상한 조성훈’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도산 안창호 선생은 누구에게 바라지 말고 나부터 하자 했다. 애기애타(愛己愛他)의 정신을 주장했으니 여기에 행복이 있는 것이다. 인격, 인품, 사랑, 인정, 정직, 보살핌, 배려, 고마움, 나눔, 지성, 인내, 이해 양보, 아름다움, 넉넉함, 봉사, 존중, 존경, 기쁨, 따뜻함, 함께 반가움, 감사, 관용, 빙그레 이런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소통되는 사회는 만들 수 없을까. (중략) 만날 때마다 행복하십니까? 인사하며 함께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한다. (본문 중에서)

 

지난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화봉 조성훈 선생을 기리며 그의 지인들이 존경과 사랑의 마음들을 묶어 책으로 펴냈다.

화봉 추모문집간행위원회가 최근 발간한 추모문집 ‘역사를 안고 시대를 명상한 조성훈’에는 고인의 유고작과 고인을 그리워하는 각계 인사들의 글이 담겼다.

1939년 청주군 강내면 연정리 한양 조씨 집성촌에서 태어난 고 조성훈 선생은 평생을 봉사 정신으로 생활해 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장, 청주YMCA 이사장,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장, 흥사단청주아카데미연구원장, 한국청소년화랑단연맹 회장, 동양일보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정치에 입문, 충북도의원, 충북도의회 의장, 충북도 정무부지사, 자민련 청주흥덕지구당 위원장을 지냈다.

책에는 먼저 홍강리 시인의 추모시 ‘이 시대의 생명수’가 실렸다. 유성종 전 충북도교육감은 머리글 ‘보람을 다한 조 선생’을 통해 고인을 기린다. 박영수 수필가의 조사 ‘봄날 햇볕 같던 이’, 임찬순 시인의 ‘가장 아름다운 사람과의 이별, 그리고 통곡’도 실려 고인을 기억하는 이들의 가슴을 아릿하게 한다.

화봉 조성훈 평전 ‘아픈 세월을 십자가처럼 지고 산 사람’을 통해 고인의 일대기를 되짚어볼 수 있다. 검소하고 올곧았던 생애가 눈에 그리듯 그려진다.

6부에 걸쳐 조성훈 선생이 생전에 남긴 글 67편을 실었다. 글의 행간마다 언제나 겸손하고 정중했으며 강직하고 늘 대의를 위해 행동했던 고인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난다.

7부는 고인을 추모하는 각계 인사들의 글을 받아 엮었다. 이기용 전 충북도교육감,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 노재전 한국청소년화랑단연맹 회장, 김광홍 (사)대한노인회 중앙회 부회장, 이동주 흥사단 충북지부장, 최광식 은성회 회장, 박인준 청주지방변호사회장, 반숙자 수필가, 이쾌재 청주제일교회 명예목사, 유재풍 변호사, 김동진 청주시청소년수련원장, 김윤배 전 청주대 총장, 엄기현 청주 우암교회 원로목사, 윤태무 전 제천부시장, 이두영 CJB청주방송 회장, 손자 조용민군 등의 추모글이 실렸다.

유성종 전 충북도교육감은 “조 선생은 평생 어짊과 정의로움으로 일관한 집념의 지도자였다. 그는 불의를 보고 좌시하지 않는 행동가였다”며 “남이 포기하고 외면하고 욕하고 담쌓고 돌아선 일에, 그는 찾아가 대화하고 충고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조정해 성공하고서도 생색내는 일이 없는 스타일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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