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용 예산소방서장
최근 화목보일러에 의한 화재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화목보일러는 우리생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목재를 연료로 한다는 장점이 있고, 유가부담 등 경제여건의 악화로 농어촌을 중심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제품안전과 사용자의 화재안전의식은 개선되지 않고 상당수가 농촌지역과 한적한 야외시설에서 사용하다 보니 화재의 위험성이 높고 유사시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유지관리비로 인해 화목보일러 보급과및 사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3년 통계에 따르면 화목보일러 사용으로 인한 화재가 연평균 11.3%씩 증가해 매년 200건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사상자의 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화목보일러 사용으로 인한 화재의 원인을 살펴보면 온도조절 안전장치가 없는 화목보일러 과열에 의한 복사열 등으로 착화되는 것이 29%로 가장 많았으며, 근접 가연물 방치(24%)와 불씨비화(15%) 순으로 사용자 부주의가 화재발생 주원인으로 인명과 많은 재산피해를 가져오고 있다.
이에 화목보일러의 안전한 설치와 사용을 위한 화재안전기준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화목보일러 설치시에는 넘어지지 않도록 바닥에 단단히 고정해야 하며, 실내에 설치하는 경우에는 콘크리트 바닥 또는 금속 외의 불연 재료로 된 바닥위에 설치해야 한다.
둘째, 연통은 불연 재료로 견고하게 고정하고 화기가 새어나오는 구멍이 없도록 해야 한다.
셋째, 연통은 보일러 몸통보다 2m이상 높게 연장해 설치하고 천장과 0.6m 이상 떨어지도록 설치해야 한다.
넷째, 연통의 끝은 건물 밖으로 0.6m 이상 벗어나도록 하고, 연통이 통하는 벽면·지붕 등이 가연물일 경우는 금속 외의 불연 재료로 0.1m 이상 피복해야 한다.
설치가 안전하게 끝났다면 늘 주의를 기울이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관리방법은 먼저 연료용 화목과 기타 가연물질은 보일러 또는 연통과 2m 이상 떨어진 장소에 보관해야 하며, 다음은 연소 중에는 투입구를 닫고 연소실·연통 안에 타르와 기타 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타고 남은 재를 가연물 주변에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
끝으로 보일러실 인근에 소화기나 최소한의 소화수를 비치해 사전예방에 철저를 기해야 하나 이 모든 활동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안전의식일 것이다.
우리 모두 불행을 당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유비무환의 정신을 잊지 말자. 화목보일러 사용자는 안전에는 우선순위가 없는 만큼 평소 주변의 위험요소를 방치하지 말고 사전에 제거하고, 1가구 1소화기를 비치해 화재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집 소화기 1개 경보기 1개가 생명을 구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