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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를 고향 품으로’… 숭고한 사투
‘동료를 고향 품으로’… 숭고한 사투
  • 동양일보
  • 승인 2015.12.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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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영화 - ‘히말라야’ 2005년 엄홍길 대장이 이끈 ‘휴먼원정대’ 실화
 

숨진 동료 대원 시신수습 77시간의 분투 그려

2004년 5월 18일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에 성공한 박무택은 하산 도중 해발 8750m 지점에서 설맹에 걸려 주저앉는다.

그는 탈진한 후배 장민을 먼저 내려 보내고 자신은 비바크(지형지물을 이용한 야영)를 한 채 홀로 남는다.

앞을 볼 수 없어 오도 가도 못하는 박무택을 구조하려고 나선 백준호는 어렵사리 찾아낸 박무택을 데리고 필사의 하산을 감행한다.

그러나 박무택은 탈진과 동상으로 생을 마감하고, 백준호마저 홀로 내려오다가 실종되고 만다.

박무택의 시신은 밧줄에 매달린 채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 방치됐고, 나머지 두 대원은 8400m 지점에서 외국 등반대에 의해 시신으로 목격됐다.

후배 산악인 박무택과 2000∼2002년 히말라야 4좌(칸첸중가·K2 ·시샤팡마·에베레스트)를 등반하며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동료이자 친형제와 다름없던 엄홍길 대장.

그는 소식을 듣고 이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이듬해 3월 ‘휴먼 원정대’를 조직해 히말라야로 떠난다.

‘히말라야’는 엄홍길 대장이 주축이 된 휴먼 원정대가 사고로 숨진 동료 대원의 시신 수습에 나섰던 10년 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조금만 머물러도 사망에 이른다는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77일간의 목숨을 건 치열한 사투가 생생하게 스크린에 담겼다.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일에 산악 역사상 처음으로 정상을 향한 ‘등정’이 아닌 사람을 향한 ‘등반’에 나선 이야기는 이기주의와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한 세태에 뜨겁고 깊은 울림을 준다.

아름다운 가치와 숭고한 도전이라는 미덕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대원들의 사투 장면 하나하나, 대사 한 줄 한 줄을 진정성 있게 만드는 힘이다.

원정대가 천신만고 끝에 박무택 대원의 싸늘한 주검을 찾아냈지만, 긴 시간 얼어붙어 무게가 100㎏에 달하는 시신을 산 정상에 묻을 수밖에 없던 장면 묘사는 영화의 클라이맥스.

한없이 오열하는 엄홍길 대장과 원정대원들의 모습은 진한 카타르시스와 진솔한 눈물을 안긴다.

다만, 진한 감동과 강한 몰입도가 있는 후반부에 비해 웃음 코드를 내세운 전반부를 짜임새 있게 풀어내지는 못했다는 인상이 든다.

천만 영화 ‘국제시장’, ‘베테랑’의 주역 황정민이 엄홍길 대장 역을 맡아 2시간 동안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그는 엄홍길 대장의 산을 대하는 태도, 팀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로서의 마음가짐, 동료를 대할 때의 따듯한 모습을 맞춤하게 소화한다. 심지어 원정 당시 급격한 체력 저하에 빠진 엄홍길 대장의 쉰 목소리까지 그대로 연기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인기가 급부상한 정우가 박무택 대원으로 분해 황정민과 호흡을 맞췄다.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김원해, 이해영, 전배수, 정유미, 유선 등 조연진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이 탄탄하다.

405만명이 관람한 ‘댄싱퀸’(2012)과 지난해 866만명을 모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충무로에서 흥행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윤제균 감독이 대표로 있는 JK필름이 제작했다.

‘히말라야’는 프랑스, 호주, 인도, 터키, 태국 등 63개국에서 선판매됐다. 영화는 국내 개봉 후 미국,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 홍콩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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