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운갑 옥천소방서 예방안전팀장

 

화재발생으로 재산이 소실되고 인명피해가 발생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서민들 삶의 대명사요, 인정이 살아있는 전통시장의 화재발생 경우는 더욱더 우리를 슬프게 한다.

겨울철 전통시장을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대비책 중 으뜸은 예방이다.

전통시장 특성상 일단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대부분 대형화재로 연소 확대가 빠르다. 전통시장 대부분의 건물이 노후 되고, 스프링클러 설비처럼 자동소화설비가 설치된 곳을 찾기 힘든 현실이다.

전통시장은 대부분 소규모 점포와 밀집한 노점상들로 인해 화재발생 시 연소가 급격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다. 그리고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기에 인명피해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

좁은 통로와 진입로 주변 불법 주정차차량으로 인해 화재 발생 시 소방차량의 접근이 어려워 골든타임을 놓칠 가능성도 있다.

뿐만 아니라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소방차가 시장 내부로 접근하는데도 애로사항이 많다. 점포에 설치된 각종 가림막, 좌판, 입간판 등으로 인해 현장에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을 지체시키곤 한다.

소방서에서는 매월 4일 관내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안전점검의 날 캠페인을 벌여 소방출동로의 중요성을 계도·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상인들은 ‘아직 내 얘기가 아닌, 남의 얘기’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전통시장은 영세 상인들이 대다수 운영하는 점포들이다. 그래서 전통시장경기 활성화도 고려해야 된다. 이러한 사정으로 강력 단속은 사실상 어렵고 홍보나 계도가 유명무실해지기 일쑤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화재예방이 최선의 방법임에는 두말할 나위 없다.

화재예방을 위해 소방관서에서는 전통시장 중에서도 취약지에 소화기 보급 및 유사시 시장상인들이 초기화재진압에 사용할 수 있도록 비상 소화장치함도 설치·운영하고 있다. 정기적인 소방훈련도 하고 있다.

그러나 화재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화재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다. 2015년 11월 기준 전체 화재 92건 중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42건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이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아무리 소방시설이 완벽하다 해도 화재예방에 대한 사람들의 확고한 인식이 더욱 중요하다.

시장 철수(퇴근) 시에는 전기를 차단하고 연소 확대 우려가 있는 가연물을 잘 정돈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 보온을 위한 석유나 전기난로 사용 시에는 이상 유무를 사전에 점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소방시설을 완비하고 자체점검과 함께 소방시설 사용요령 등에 관한 교육과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전기시설은 함부로 설치하거나 무질서한 배선을 하지 않아야 하며 이동식 석유난로는 각별히 안전조치 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유사 시 소방차 진입을 원활히 하기 위해 진입로에 상품을 진열하거나 좌판을 설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 전통시장의 주차장 확보와 비가림막 설치 등으로 고객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시장은 항시 화재에 취약하다. 그러므로 소방서는 물론 재래시장 관계자는 부주의한 화기취급 근절 지도와 화재예방 홍보에 적극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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