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혈관이 좁아져 심혈관 질환 돌연사 2배 증가

(동양일보 김윤수 기자) 겨울철 한파가 시작되면서 야외활동 중 뇌혈관 질환과 심장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 관상동맥질환 등을 앓고 있다면 찬 기온이나 극심한 스트레스,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혈관이 좁아지면서 뇌졸중, 심근경색 등 급성 혈관질환으로 인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16일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9가지 생활수칙’을 발표했다.

심뇌혈관질환이란 △심근경색증·협심증 등 심장질환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동맥경화증 등의 선행 질환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위로 혈관이 좁아지면서 심혈관 질환에 따른 돌연사 발생률이 2배로 늘어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중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7만66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심장질환(2만6588명), 뇌혈관질환(2만4486명)이 그 뒤를 따랐다.

인구 10만 명당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150.9명 △심장질환 사망자는 52.4명 △뇌혈관질환 사망자는 48.2명 등의 순이다.

겨울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 사람의 신체는 체열발산을 막기 위해 혈관을 수축하는데 뇌동맥이 혈압을 이기지 못해 터지면 뇌졸중이 생기게 된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정상혈압보다 4~5배 위험성이 높다. 또 나이가 들면 혈관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과음, 흡연, 비만 등의 요인이 질환 발생률을 높여 뇌졸중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뇌졸중만큼 돌연사 가능성이 큰 질환이 급성 심근경색이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는 것으로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한 심장근육 일부가 죽는 병이다. 가슴 중앙이 무겁고 답답한 통증, 구토, 울렁거림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심장돌연사의 80%는 관상동맥 이상으로 일어난다. 혈관 이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양한데 급격한 온도 저하나 무리한 운동으로 맥박수가 증가해 나타나는 원인일 수 있다.

질병본부 관계자는 “심뇌혈관 질환은 평소 생활습관 교정으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평소 과음, 흡연, 비만 등 여러 요인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탄수화물, 지방을 줄이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위한 9대 생활수칙>

 

△담배는 반드시 끊습니다

△술은 하루에 한두잔 이하로 줄입니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가능한 매일 30분이상 적절한 운동을 합니다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합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합니다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합니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합니다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응급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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