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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시장규모 635조원… ‘백년 먹거리’ 메카로
2020년 시장규모 635조원… ‘백년 먹거리’ 메카로
  • 지영수 기자
  • 승인 2015.12.28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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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의 동력 바이오산업을 선도하는 오송생명과학단지 전경.

충북 바이오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 바이오산업 어디까지 왔나

충북 2002년 전국 최초 국제엑스포 성공 개최 이끌어 
오송·오창 중심 인프라 구축, 메카로의 입지 다져 
2030년까지 5조6000억원 들여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투자 저조·타 지역과의 경쟁·암센터 분원 유치 등 과제

국내 제약회사와 바이오벤처가 연이어 글로벌 기술수출에 성공하고 대기업이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산업에 본격 나서는 등 바이오가 대한민국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전통 제조 산업들이 한꺼번에 위기를 겪는 가운데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은 2013년 133조원에서 2020년 195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년 넘게 ‘미래 먹거리’로 불린 바이오산업이 드디어 이름값을 할 시기가 왔다.

2002년 국내 최초로 바이오엑스포를 개최한 충북도가 ‘바이오산업’을 선점하기 까지는 13년이 걸렸다. 이제는 제대로 육성할 차례다.

● 바이오산업은

바이오산업이란 바이오기술(Bio Technology)를 바탕으로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규명하고 이를 활용해 인류의 건강증진, 질병예방·진단·치료에 필요한 유용물질과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산업을 총칭한다.

현재 의약·화학·전자·에너지·농업·식품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서 생명공학기술의 접목을 통해 서로 융합, 발전하고 있다.

바이오와 보건의료가 접목, 2011년 1398억달러인 시장규모는 2020년 2706억달러로 두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평균 성장세가 7.6%다.

융합바이오는 2012년 2130억달러에서 2020년 6625억달러로 무려 3배 이상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연료는 산업바이오의 52%(397억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바이오+농식품’분야는 유전자변형식품(GMO)시장이 1600억달러로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 국내·외 현황

의약품·의료기기·의료서비스 등 바이오산업의 세계시장 규모 성장세는 연 평균 10%에 육박한다. 2013년 330조원인 시장규모는 2020년 635조원으로 두 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013년 7조9000억원인 바이오시장이 2020년 16조원까지 껑충 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바이오분야 기술수준은 최고기술 보유국인 미국 대비 77.3% 수준에 도달했다. EU(94.6%), 일본(94.1%)에 이어 3번째다.

선진국은 이미 바이오를 전략산업으로 키운 지 오래다. 미국은 벌써 전 세계 바이오시장의 절반 이상을 선점했다. 일본은 불황타개를 위한 해법으로 바이오산업에 사활을 걸었다. 중국은 2020년 바이오산업 대국 건설을 목표로 정부 차원의 집중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현재 바이오 분야 기술 수준은 미국-유럽-일본-한국-중국 순으로 우리나라는 한 걸음 뒤처져 있다. 최고 기술을 보유한 미국과는 2.7년의 격차를 보인다.

2015년을 전후로 대형 바이오 의약품이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250억~600억달러 규모의 신규 바이오 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장 대비 세계 의료시장 규모는 2008년 10배(3318억달러)에서 2015년 13.5배(3870억달러)로 더 커졌다.

삼성그룹이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착공에 들어가면서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산업에 본격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1일 인천 송도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플랜트인 제3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인 18만ℓ의 바이오 플랜트로, 2017년 완공 예정이다.

예정대로 오는 2018년 공장을 가동하게 되면, 삼성은 현재 가동 중인 1공장(3만ℓ)과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인 2공장(15만ℓ)까지 더해 서계 최대 규모인 연간 36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삼성은 2018년 시장점유율 32%를 달성해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2 국제 바이오엑스포 상징물.

● 충북 바이오산업 선점

충북은 2000년 초반부터 바이오산업을 키워왔다. 충북은 2000년 3월 ‘21세기 산업정책전략’을 수립, 바이오산업과 정보산업을 2대 핵심산업으로 선정했다.

충북도는 민선 2기 이원종 지사 때부터 바이오산업 육성에 본격 뛰어 들었다. 이 전 지사는 2002년 국내 최초로 ‘바이오엑스포’를 기획했다.

당시 ‘바이오’라는 개념이 생소한 탓에 반대 여론도 있었지만 그는 ‘미래 먹거리’산업을 선점해야 한다고 설득, 바이오 대중화에 대한 기틀을 마련했다.

2002년 전국 최초 국제 바이오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바이오피아 충북의 브랜드를 선점한 것이다.

이후 오송과 오창에 바이오 관련 기업이나 기관이 들어설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됐고 충북은 바이오의 메카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이원종 위원장은 지난 6월 25일 오송CVS센터에서 열린 충북도 생활권협의체 공동협약식에 참석해 “1998년 충북의 미래를 위해 바이오산업에 주목했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도청 간부들과 주위 인사들에게도 설명했지만 이해하는 사람이 없어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002년 밀레니엄타운에서 처음으로 ‘바이오엑스포’를 열어 바이오산업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충북을 넘어 국가 미래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충북이 바이오산업을 선점한 배경을 설명했다.

 

기업체·대학·연구소·국책기관 등이 집적된 생명공학 클러스터 오송바이오밸리 조감도.

● 충북현황

충북은 오송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산업 육성 기반을 꾸준히 다져왔다. 국가보건의료기관이 모여 있는 오송에서 바이오산업 메카의 꿈을 키우고 있다.

오송바이오밸리는 기업체·대학·연구소·국책기관 등이 집적된 생명공학 클러스터다. 1997년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지정돼 2008년 오송1생명과학단지가 준공됐다.

충북도는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이후 2010년부터 오송지역을 글로벌 바이오메디컬 허브로 도약시키기 위해 도정 역량을 결집해 왔다.

그 결과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6대 국책기관이 이전을 완료했으며 오송 2생명과학단지가 지정돼 현재 조성 공사 중에 있다.

오송생명과학단지 내에 제약 및 의료기기 업체 등 60개 바이오기업이 가동을 하거나 입주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51개 기업은 연구소를 동반해 연구에서부터 생산까지 한 곳에서 진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입주 기업을 제약 60%, 의료기기 33.3%, 건강기능식품 6.7% 등 고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제약 분야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첨복단지에는 신약개발지원센터 등 바이오산업 지원시설이 있으며, 대학연구소 5개, 민연기관 59개, 비영리법인 및 국책기관 16개가 입주해 있다.

핵심·연구지원시설인 4개 센터, 전국 유일의 바이오캠퍼스 오송바이오융합지구와 융합바이오 세라믹 안전성·유효성 평가를 위한 한국세라믹기술원 융합바이오소재센터(480억원, 2015~2020년), 차별화된 기능성 화장품산업 지원을 위한 글로벌 코스메슈티컬개발센터(176억원, 2014~2016년) 건립을 추진하는 등 바이오 산업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단계별로 구축하고 있다.

● 대기업 오송 바이오산업 메카 육성

국내 대기업들이 오송생명과학단지를 바이오산업 메카로 육성한다.

LG생명과학은 지난 6월 25일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주관으로 개최된 ‘2015 바이오테크페어’에서 “그룹차원에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바이오·뷰티·친환경에너지 등 충북도의 전략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오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바이오멘토단 운영과 지역, 산업 관련 유망한 벤처와의 상생협력을 확대하고 오송생명과학단지 주요 기관과의 연구협력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연구협력 체결식을 갖고 산하기관인 신약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와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에 대한 협력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2020년까지 전체 1000억원 규모를 추가 투자해 미래 핵심사업인 바이오의약품 최신 생산설비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LG생명과학은 오송공장에 바이오제품을 중심으로 한 의약품공장 생산시설에 전체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완료한 바 있다.

LG그룹과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한국벤터투자는 센터내 입주 창업자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창조경제 바이오펀드를 조달·운영한다. 이 펀드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주로 바이오 관련 기업 발굴, 지원에 주력할 계획이다.

● 풀어야 할 숙제

이제 막 구조적인 성장기에 진입한 바이오산업은 아직 절대강자는 없다. 하지만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바이오는 ICT(정보통신기술)기반의 경제발전을 넘어서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점쳐지는 산업이다. 그런 만큼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최근 정부는 바이오산업을 국가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나섰다. 따라서 충북의 바이오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국내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의지에 따라 바이오기술 수준은 높아졌지만 바이오산업에 대한 공급 이해당사자, 소비자 등의 사회적 수용성은 다소 미흡한 실정이다.

줄기세포 치료제나 바이오시밀러를 제외하고는 정부의 지원이 부족한 투자의 불균형 해소도 당면 과제다. 민간 R&D 투자가 저조해 정부 지원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상황은 큰 약점으로 지목된다.

충북의 경우 바이오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며 앞서가고 있지만 안심할 일만은 아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다른 지역의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인천은 삼성의 대규모 투자로 바이오산업 육성 신호탄을 쐈다. 경남·부산 등 다른 지역들도 바이오산업에 뛰어들었다.

바이오산업의 세계시장이 거대한 만큼 도전과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국립노화연구원,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도 시급하다.

바이오 전문가들은 “충북은 2000년 초부터 바이오산업을 지역의 미래 먹을거리산업으로 육성하고자 노력해 왔고 인프라도 다른 지역에 비해 우수한 편에 속 한다”며 “충북의 특화된 바이오산업을 국가주력산업 육성에 발맞춰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강조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은 오송을 중심으로 바이오산업 특화발전 기반 구축이라는 강점을 지녔다”며 “정부 지원제도와 산업육성 정책과 연계한 정책추진 및 연구·개발(R&D) 정부예산을 확보, 전략적 지원으로 바이오산업 발전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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