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최초 여성 공보관“소통 행정으로 시민에게 한 발 더 다가갈 것”올해 공직입문 36년차… 기본에 충실한 공무원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청주시 공보관으로 김천식(55·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155·☏043-201-1060) 전 여성가족과장이 이름을 올렸다. 그간 남성 공무원만의 요직으로 알려진 공보관 자리에 여성공무원이 발탁된 것은 충북 처음이고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지난 1일 단행된 청주시 인사는 능력위주의 인사로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이승훈 청주시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그래서 그만큼 시 안팎에서 김 공보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최초의 여성공보관이라는 이름이 무겁고 부담스럽지만 선봉에 선 사람이 길을 잘 내줘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주시의 시책과 업적을 알리고 시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소통의 행정을 펼치겠습니다.”

이번 인사 이후 그는 특히 후배 여성공무원들에게서 축하를 많이 받았다.

한 후배 공무원으로부터 “이제 여성 공무원들에게도 길이 열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남녀를 떠나 실력으로 이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내 여성공무원들이 청주시 요직에 발탁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

기본에 충실한 공무원으로 알려진 김 공보관은 ‘소통의 행정’으로 공보관실을 이끌 방침이다.

공보관실 직원들과 첫 대면한 날, 그가 강조한 것도 소통이다.

‘직원들 간의 소통’ ‘언론과의 소통’ ‘시민들과의 소통’만이 시의 각종 시책과 그 업적을 알리는 공보관의 역할을 충실해 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김 공보관은 직원들에게 ‘시민들과의 소통’을 가장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 공무원인 만큼 다양한 계층의 시민을 만나 그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받들고 쌍방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공보관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공보관 발령 이후 책상에 명패와 칸막이를 없애 직원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먼저 다가갔다.

“수평적 관계에서만이 자유로운 소통도 가능하고 그 안에서 시너지 효과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보관실 직원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해야 시민과의 격의 없는 소통 또한 가능하다고 봅니다.”

올해로 36년차 공무원인 김 공보관은 그간 열정과 혼신을 다해 일해야 시민들이 행복한 행정을 펼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공직생활을 이어왔다.

청주시 내덕1동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시간 날 때마다 마을 골목골목을 돌며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체크하고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 발굴을 위해 뛰었다.

덕분에 방 문 하나 제대로 달려 있지 못한 집에서 생활하는 조손가정을 발견해 지역건설업체인 정원커머스 김선겸 대표와 연계, 집수리 봉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아직도 지역에서 회자된다.

당시 여성 동장의 부임이 생소해 주민과의 소통을 우려하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김 공보관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이 주민 화합과 동 발전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무원들 사이에서 김 공보관은 따뜻한 동료로 평가받는다.

우암동 주민센터 사무장으로 재직하던 2003년 한 직원이 뇌출혈로 쓰러졌을 때 김 공보관이 나서 직원대상 모금활동을 벌여 1700만원을 수술비에 보탰다. 수술 이후 반신마비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공무 중 부상으로 처리되도록 노력해 보훈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공보관’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으니 무엇보다 맡은 일을 충실히 해낼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을 지침으로 삼아 직원과 언론, 시민과 늘 함께 멀리 가는 공보관이 될 것을 약속합니다.”

김 공보관은 청주 출생으로 청주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청주시 공무원으로 임용돼 내덕1동장과 여성가족과장 등을 지냈다.

▶글 김재옥·사진 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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