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림 충주시 세정과 주무관

 

기대와 희망으로 맞이했던 2015년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해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신규 직원으로서 다양한 것을 배우고 공무원으로 배움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뜻 깊은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2014년 10월 2일 충주시 세정과에 첫 발령을 받고 세무직 공무원으로 주민세 담당을 맡기 전 받아만 봤던 각종 고지서들이 각 납세자에게 보내는 과정을 직접 해보니 힘든 점이 많았다.

종이가루와 먼지들이 날리고 기계 소음으로 작업자 간 소통도 어려운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고지서 출력작업을 해왔던 선배 공무원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다.

또 내가 출력한 납세고지서가 각 납세자에게 전달된다고 생각하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현재는 등록면허세를 맡아 각종 허가와 면허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고 업무를 맡고 있다.

이번 1월은 정기분 등록면허세가 부과되는 달이라 모든 납세자에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고지서가 도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업무를 배우는 것이 어렵지만 내 자신에게는 다양한 업무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발전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더 나은 행정을 위해 부산광역시 연제구청 세정과를 방문한 적이 있다.

주민세 세율과 체납액 징수에 관해 그곳 담당자들과 나눈 내화는 신규 공무원으로 견문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새롭게 입주하는 신축아파트를 대상으로 지방세를 비롯한 각종 생활민원을 현장 행정 상담실에서 운영하는 모습을 보며 시민에게 다가가는 봉사행정을 배울 수 있었다.

또 멘토와 함께 충남 보령시 무창포로 우수축제 비교견학을 다녀오고, 자원봉사 활동을 체험하며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봉사정신을 배우는 좋은 기회도 가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에는 시가 선정하는 최우수 멘토·멘티 팀으로 선정되는 기쁨도 함께할 수 있었다.

든든한 버팀이 되어주겠다던 멘토의 말처럼 많은 가르침과 보살핌을 받은 시간이었다. 공직에 들어오기 전 수험생활 동안 공무원 모습을 떠올리며 많은 것을 꿈꾸고 다짐하곤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절 다짐들은 열심히, 친절하게, 그저 잘 하면 된다는 막연한 생각뿐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공무원이 되어 생각하지 못했던 작은 부분 하나하나에도 공무원 선배들의 고민과 노력이 담겨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충주에서 자라며 다양한 모습을 보고 느끼며 살아왔지만 시민으로 느꼈던 충주와 공직자로서 느끼는 충주의 모습은 차이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무심코 지나쳤던 집 앞 골목에서도 불편한 점은 없는지, 개선방안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고 다양한 곳에서 고생하는 많은 분들의 노력에 감사하게 됐다. 이런 깨달음은 업무에 대한 지식에서부터 공직문화, 그리고 인생의 가르침까지 폭넓고 깊은 가르침을 주신 공무원 선배들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따뜻한 마음과 가르침 잊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그 배움을 실천하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스스로 약속해본다.

지난해 1월 1일 소소한 다짐들을 되짚어보니 보람차게 일궈냈던 일보다 아쉽게 이뤄내지 못한 일이 더 많았다.

다소 아쉬웠던 한 해 교훈을 발판삼아 새해에는 다짐들을 실천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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