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간의 궤적, 한컷 한컷 ‘백과사전’ 엮듯…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대청호 미술관의 지난 한 해 모든 것을 담은 백과사전 콘셉트의 전시가 마련된다.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은 오는 2월 21일까지 대청호미술관 기획전시 ‘대청호백과사전’을 미술관 전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책을 펼치면 모든 내용을 살펴 볼 수 있는 백과사전처럼 단편적으로 밖에 보여주지 못했거나 그 동안 전시로 보여줄 수 없었던 지난 1년의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다.

전시에는 2015년의 대청호미술관 프로그램 ‘로비프로젝트’, ‘대청호 예술강사 프로젝트’, ‘문화호출’에 참여한 ‘그룹ㅎ’, ‘마불갤러리’, ‘mu/um(무음)’이 참가한다. 이 3팀의 예술가 그룹은 미술관에서 제시한 각 프로그램의 성격 별로 진행한 프로젝트 과정을 소개하고 해당 기간 동안 나온 활동기록과 관련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미술관 1전시실은 서지형, 유혜림, 이가희로 결성된 ‘그룹 ㅎ’의 ‘2015 로비프로젝트’ 결과보고전으로 꾸며진다. ‘그룹 ㅎ’은 지난 6월부터 12월까지 ‘미술관 관람객을 찾아라’를 주제의 커뮤니티프로그램을 총 3분기로 운영했다.

미술관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로비에 설치된 유형테스트 참여해 자신의 전시 관람 타입을 알 수 있는 ‘안녕, 낯선 사람들’, 방치된 로비 안내데스크를 미술관 앞마당에 설치해 음료수를 나눠준 ‘오아시스프로젝트’, 3층 옥상공간을 아늑한 쉼터로 만들어 관람객을 초대한 ‘대청호미술관 3층 721호’ 등 관람객이 작가, 혹은 작품의 일부가 돼 미술관과 교감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전시에서는 프로젝트의 주요 키워드였던 ‘대청호, 휴식’이라는 소재와 운영기간동안 관람객에게 받은 메시지를 설치작품으로 구성한다.

 

2전시실은 마불갤러리 이종국 작가가 운영한 자연생태체험교육 결과물 전시 ‘우리지역을 탐험하라’를 진행한다. 전시구성은 ‘대청호예술강사프로젝트’ 일환으로 미술관과 마불갤러리와 협력하여 참여 학생들의 생태체험활동을 1년 동안 기록들이다.

특히 미술관 측에서 기록한 영상과 체험기간 동안 자연물로 제작한 대나무움집, 돌도끼, 억새 활 등 활동결과물로 전시를 구성해 대청호 자연환경이 학습의 장이 되고, 지역 문화와 역사를 오감으로 느끼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3전시실은 지난 가을, 관람객의 많은 호응을 얻었던 ‘문화호출 - mu/um 대청호무성영화페스티벌’에 상영했던 무성영화필름을 사운드와 함께 재구성한다. ‘2문화호출’은 대청호미술관만의 차별화된 문화행사를 운영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다.

김기성, 왕민철, 정지나, 김수인으로 이루어진 ‘필름&사운트아트그룹 mu/um’의 기획으로 미술관 3층 옥상공간에서 뮤지션의 라이브음악에 맞춰 100년 전 무성영화를 상영한 라이브음악영화제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당시 상영한 무성영화에 음악을 삽입한 편집본과 영화제 기간에 전달하지 못했던 영화 관련 정보 및 음악이야기 등을 한 자리에서 감상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대청호미술관 관계자는 “대청호미술관은 그간 미술관 활성화 방안과 정체성에 대한 끝없는 질문과 실천방법을 다양한 개성을 지닌 예술가들과 함께 모색해왔다”면서 “이번 전시가 그 고민의 결실이자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 지역예술문화의 동반자로 형성해가는 하나의 과정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 마지막 날인 2월 21일 오후 2시부터는 전시장에서 프로젝트 완료를 기념하는 ‘클로징파티-대청호백과사전 책씻이’를 운영한다. 이 자리에는 전시 참여작가와 시민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문의=☏043-20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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