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감성·아름다운 흑백의 미학 담아낸 영화

(연합뉴스)프리랜서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피에르(스타니슬라스 메하르)의 곁에는 영화 제작을 함께하는 부인 마농(클로틸드 쿠로)이 있다.
둘은 별다른 직업도 없이 여느 프랑스의 연인처럼 자유롭고 낭만적인 사랑을 한다.
그러나 피에르는 더뎌가는 작업 속에 지쳐가고, 마농과의 관계도 권태기에 접어든다.
대신, 그는 우연히 만난 엘리자베스(레나 포감)의 젊고 지적인 매력에 순식간에 빠져든다.
피에르는 엘리자베스의 집에서 그녀와 은밀한 만남을 이어가지만, 여전히 마농을 사랑한다.
유부남 피에르를 사랑하는 미혼녀 엘리자베스는 어느 날 마농이 다른 남자와 애정 행각을 벌이는 광경을 목격한다. 피에르처럼 마농 또한 애인을 두고 있었던 것.
엘리자베스는 주저하지만, 피에르가 자신에게 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사실을 그에게 전한다.
피에르는 엘리자베스가 아닌 마농과의 재결합을 선택한다. 하지만, 피에르와 마농의 관계는 예전처럼 정상 궤도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In the shadow of women)은 각자 불륜을 저질러 배신의 복잡한 망에 얽히게 되는 다큐멘터리 제작자 부부의 이야기다.
빠른 속도의 낭만 드라마 형식을 취한 이 영화는 남녀 사이의 솔직한 감정으로 가득하다. 흑백 영상과 사랑에 대한 섬세한 감정 묘사가 잘 어우러지며 시적 로맨스물의 분위기를 풍긴다.
피에르와 마농이 저지른 부정은 서로 마음속에 담아둔 불만과 문제를 드러내는 기폭제 역할을 하며 부부생활에 활력을 주는 설정으로 묘사된다.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가진 프랑스의 영화 거장 필립 가렐(68) 감독의 신작이다.
1월 2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73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