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갑 경북보건대 공중보건학 외래교수

 

겨울철 도로에 싸인 눈 위에 뿌리는 염화칼슘은 염소(Cl)와 칼슘(Ca)이 반응하여 만들어진 이온성 화합물로 제설제로 가장 널리 쓰이는 재료이다.

염화칼슘은 주변의 습기를 흡수하여 녹여 자체 발생되는 열로 주변의 눈을 녹이는 원리로 현재 가장 다중적 효과적인 제설 방법이다. 또한 가격이 저렴하여 우리나라 도로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면에는 환경오염 및 건강 피해, 차량부식, 도로훼손, 등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염화칼슘은 건조되면서 미세가루가 호흡기질환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며, 눈과 아스팔트의 오염물질과 함께 자동차하부 철판과 타이어 휠에 붙게 되면 부식성이 높아 차체하부에는 녹이 슬고 타이어 휠에는 백화현상(산화와 같은 일종의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 자동차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그리고 도로의 가로수에는 광합성을 방해하여 가로수를 고사시키며, 도로에 포트홀(pothole/도로에 움푹 패인 곳)을 유발시켜 도로의 수명을 단축시켜 자동차사고 위험을 증가시키기도 하며 또한 토양까지 영향을 미쳐 수세약화,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 저하, 수질오염 등을 발생시킨다. 하지만 현재 염화칼슘의 문제점을 알고는 있지만 이를 대신할 마땅한 제설방안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한편 정부는 친환경적 제설제인 알카오 등을 시험사용하고 있지만 가격 또한 염화칼슘의 3배정도 되며, 그 외 친환경 제설제 또한 효과, 가격 등에서 실용성 및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현재 겨울철 제설제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염화칼슘을 적절하게 사용하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제설 후에는 곧바로 염화칼슘을 희석, 제거해야 할 것이다.

염화칼슘 사용 후에는 △염화칼슘을 사용한 도로를 지난 차량은 필히 타이어휠 및 하부세차를 하고 △염화칼슘이 포함된 눈을 치울 때에 가로수나 화단에 쌓아 놓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물로 희석, 제거하여 배수 처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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