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흔한 치과질환인 치주염이 만성 신장병의 예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 대학 치과전문의 이언 채플 박사는 치주염이 만성 신장병 환자의 사망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UPI통신과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8일 보도했다.

미국의 전국보건·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1만3천734명을 대상으로 평균 14.3년 동안 진행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채플 박사는 말했다.

이 중 861명(6%)이 만성신장병 환자였다.

치주염이 수반된 만성신장병 환자는 모든 원인에 의한 10년 사망률이 41%로 치주염이 없는 환자의 32%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

당뇨병이 겹친 만성신장병 환자도 치주염이 있는 경우 10년 사망률이 43%로 당뇨병이 수반되었지만 치주염은 없는 환자의 32%보다 크게 높았다.

다른 모든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어도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는 구강건강과 만성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채플 박사는 지적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결과들을 보면 치주염이 심장병, 알츠하이머 치매, 일부 암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강은 별개의 신체기관이라기 보다는 신체 안으로 들어가는 관문이기 때문에 박테리아들이 잇몸을 통해 혈관으로 침투하기 쉽다고 채플 박사는 설명했다.

따라서 치주염과 만성신장병 사이의 연관성이 우연인지 아니면 치주질환이 신장병의 원인인지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만약 그렇다면 치주질환의 치료가 신장병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치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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