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27.2%… 할리우드 영화 2배 차이나

(연합뉴스)‘동주’ 누적관객 32만명… 손익분기점 넘겨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픈 삶을 조명한 영화 ‘귀향’이 개봉일인 24일 예매율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개봉하는 영화 ‘귀향’은 현재 예매점유율 27.2%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데드풀’(13.8%)과 디즈니 애니매이션 ‘주토피아’(12.6%)에 큰 차이로 앞서 있다.

‘귀향’은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 중에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모티브로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극영화다.

이 영화는 제작에 착수한 지 14년 만에 7만5000명이 넘는 국민의 후원과 배우·제작진의 재능기부로 완성될 수 있었다.

이후 한동안 투자배급사를 찾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어렵사리 투자배급사가 결정되고 나서는 상영관 확보에 애를 먹었다. 지난해 말 예정이었던 개봉일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간 위안부 소재 영화들이 하나같이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일 양국 간 위안부 협상이 타결된 상황에서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업체들이 정부의 눈치를 본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평단의 호평과 ‘귀향’의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온라인 청원이 이어지며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이 상영에 동참했다.

애초 300개의 상영관 확보를 목표로 했던 ‘귀향’은 이날 전국 340개 극장, 50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한다.

이 영화를 배급하는 와우픽쳐스의 이혁종 상무는 “국민의 손으로 만들고, 국민 참여로 상영관이 확대된 최초의 영화”라며 “앞으로 영화가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귀향’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가슴 아픈 역사를 담은 영화 ‘동주’는 전날 4만6578명(매출액 점유율 11.5%)을 모아 누적 관객 수가 32만2356명에 이르렀다.

같은 해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촌지간인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를 통해 일제 강점기 청년들이 느껴야 했던 고민과 울분을 그렸다.

5억원 남짓의 저예산으로 만든 이 영화는 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손익분기점(약 27만명)을 넘어섰다. 좌석 수 대비 관객의 비율인 좌석점유율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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