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공중신까지… 테러리스트를 무찌르는 액션물

 

테러의 무대가 백악관에서 런던 시내로 옮겨갔다.

(연합뉴스)영화 ‘런던 해즈 폴른’(London Has Fallen)은 ‘백악관 최후의 날’(Olympus Has Fallen)의 후속편이다.

전작은 백악관을 점령해 미국 대통령 벤자민(아론 에크하트)을 붙잡아 인질극을 벌이는 북한 출신 테러리스트들을 전직 경호원인 마이크(제라드 버틀러)가 무찌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영화는 장소가 런던으로, 악당이 파키스탄 출신의 무기상 가문으로 바뀌었을 뿐 ‘테러 발생-인질로 잡힌 대통령-마이크의 활약과 대통령 구출’이라는 이야기 뼈대는 반복된다.

영국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 차 미국을 비롯한 세계 28개국의 정상들이 런던으로 모여든다.

벤자민 미국 대통령 일행이 장례식 장소인 세인트 폴 대성당으로 들어서자 무장 괴한들이 습격한다.

아울러 웨스트민스터 사원, 첼시교가 폭파되는 등 런던 시내 곳곳에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일어난다.

벤자민 대통령 일행은 우여곡절 끝에 전용헬기 ‘마린 원’에 탑승하지만, 헬기는 런던 주재 대사관으로 가는 도중 테러리스트들이 쏜 스팅어 미사일에 격추된다.

테러리스트의 연이은 습격에도 살아남은 벤자민 대통령과 마이크는 영국 비밀정보국(MI6)의 안전가옥으로 숨지만 그곳도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다.

영화는 다양한 액션 장면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고 시도한다.

런던 도심에서 방탄 차량과 모터사이클이 벌이는 추격신, 마린 원·투·쓰리 등 헬기 3대가 보여주는 공중 액션신, 마이크의 제라드 버틀러가 수십명의 테러리스트를 홀로 상대하는 격투신 등이 그 사례다.

하지만 선과 악의 대립구도가 구태의연할 정도로 도식적이고, 인질로 잡힌 벤자민 대통령이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카메라 앞에서 한 연설이 너무 ‘애국주의적’인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제작진이 야심 차게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런던의 동시다발 테러 장면은 할리우드의 기술 수준이 의심이 들 정도로 어색함이 눈에 띈다.

전작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제라드 버틀러는 ‘원맨쇼’를 보여준다. 순수하게 액션만을 본다면 볼만한 영화다.

1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9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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