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만 세종대 교수 "알레르기 질환 막는 약물 개발 길 열려"

▲ 홍석만 세종대 교수.

청국장이나 낫토(청국장 비슷한 일본 발효식품)에 있는 끈끈한 점액성 물질인 '폴리감마글루탐산'이 알레르기 반응을 막는 과정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폴리감마글루탐산은 세균 '바실러스 서브틸리스'가 만드는 면역 활성성분이다.

한국연구재단은 홍석만 세종대 교수팀이 폴리감마글루탐산을 쥐에게 주사하는 실험을 통해 이 성분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호염구를 사멸시키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폴리감마글루탐산이 면역조절세포의 일종인 자연살해 T세포를 활성화시키면 이 T세포가 호염구를 사멸시켜 결국 알레르기를 막는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이 쥐에게 폴리감마글루탐산을 주사하자 호염구의 수가 16시간 안에 줄었다. 호염구는 IL4 같은 신호물질을 뿜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또 다른 면역세포를 분화시킨다.

하지만 이 쥐는 호염구가 줄어들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면역세포를 많이 분화시킬 수 없게 된 것이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폴리감마글루탐산이 쥐의 몸 안에서 자연살해 T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이 T세포가 호염구를 죽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동안 폴리감마글루탐산이 특정 면역반응을 증가시켜 아토피 피부염,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억제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그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홍 교수는 "폴리감마글루탐산의 항알레르기 조절 기전을 이용해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을 억제하는 약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 이공학개인기초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6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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