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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철원기행’-우리사이, 녹아야 할 마음들
새영화 ‘철원기행’-우리사이, 녹아야 할 마음들
  • 연합뉴스
  • 승인 2016.04.18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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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부재·붕괴직전 가족의 예기치 않은 2박 3일

(연합뉴스)평생을 철원 공업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아버지 성근(문창길)은 정년 퇴임한다.

각자 떨어져 살던 어머니 여정(이영란)과 두 아들 동욱(김민혁)과 재현(허재원), 며느리 혜정(이상희)은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다.

초라한 퇴임식에 이어 순조롭지 않은 저녁식사 자리까지 오랜만에 모인 가족의 모습은 그리 화목해 보이지 않는다.

급기야 외식 자리에서 성근은 여정과 이혼하고 싶다는 폭탄선언을 한다. 이런 상황에 철원에 폭설이 내려 버스 운행이 중단되면서 이들은 2박 3일간 ‘예기치 않은 동거’를 시작한다.

말수가 적고 고집이 센 성근과 감정을 숨기지 않는 독설가 여정, 의뭉스러운 큰아들 동욱과 다정하지만 조급한 며느리 혜정, 철없는 막내아들까지 이들은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겨울 끝 자락에 서로 속마음을 들여다본다.

‘철원기행’은 철원을 배경으로 대한민국에서 아버지로, 어머니로, 아들로, 며느리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현실적으로 그린 영화다.

쓸쓸한 아버지의 뒷모습, 독설을 서슴지 않는 어머니·시어머니, 큰아들로서의 책임과 좌절, 시어머니에게 시달리고 남편에게 화풀이하는 며느리, 철없는 막내아들의 모습은 대한민국 가족 구성원의 현재를 솔직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철원기행’을 연출한 김대환 감독은 “가족에 대한 단편영화를 만들면서도 갈증이 있었던 이유는 진짜를 이야기하기보다는 피해 다니며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는 시선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로 가족이라는 익숙하지만 낯선 관계를 심도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영화는 1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12회 예레반국제영화제 감독상, 5회 사할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9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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