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 전문가…‘생거진천’ 이끌 수장 ‘우뚝’

 30여년 건설 한 길만을 걸어온 ‘건설통’ 송기섭(60·사진)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생거진천’을 이끌어갈 수장으로 새로운 시험대에 섰다.

송 전 청장은 지난 18일 오후 2시 진천군민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39대 진천군수직에 올랐다.

송 군수는 4.13 총선과 함께 치러진 진천군수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 1만8453표(53.63%)를 얻어 각각 1만4939표(43.41%)와 1014표(2.94%)를 얻는데 그친 새누리당 김종필 후보와 무소속 김진옥 후보를 제치고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지난해 8월 28일 유영훈 전 군수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한지 7개월여 만이다.

그의 당선은 대체로 의외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10%이상 뒤지는 등 고전했기 때문이다.

진천 유권자들은 정당 투표(더민주 30.94%)에서는 새누리당(38.94%)을 선택했지만 군수 재선거는 야당 후보인 송 군수의 손을 들어줬다. 이를 두고 ‘런닝메이트 임해종 국회의원 후보의 덕’, ‘유 전 군수의 보이지 않는 손 작용’, ‘스펙의 승리’ 등 여러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송 군수의 풍부한 행정경험, 특히 국토부에서 잔뼈가 굵은 그의 경력에 표심이 반응했다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는 당선되자마자 33년 동안 중앙부처에서 국토관리와 도시공학을 현장에서 다뤄 본 행정전문가 다운 면모를 뽐냈다.

지난 15일 이시종 충북지사가 국가안전대진단 및 2회 국민안전의 날을 맞아 진천군 이월면 미잠교 보수공사 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송 군수가 충북도 관계자들과 전문용어로 거침없이 대화하고 최근 좋은 방수제가 개발됐다며 사용을 건의하자 주변에서 ‘전문가라 틀리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 지사도 송 군수가 이 분야에 대해 전문가인 만큼 사업 추진에 안심이 된다는 덕담을 건넸다.

송 군수는 청주고와 서울시립대 토목과, 영국 노팅햄대대학원 환경계획학과, 아주대대학원 건설교통공학과를 나왔다.

1979년 건설부 토지이용계획과 근무를 시작으로 제주개발건설사무소장, 서울지방항공청 공항시설국장,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행정중심복함도시건설청장 등을 지낸 도시계획 전문가다.

송 군수는 “행복이 가득한 명품도시 생거진천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공을 살려 취임 후 일성으로 꿈과 희망을 주는 인구 15만명의 진천시 기반 구축을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을 강조했다.

민선 6기 군정 방침을 ‘행복이 가득한 명품도시 생거진천’으로 정한 송 군수는 ‘진천시’ 기반 구축 외에 △군민 소득 5만달러 시대 부자 진천 △길게 함께 가는 평생 복지 △국제문화교육도시 조성 △선진 복지농업 육성을 통한 소득 증대 등을 제시했다.

송 군수는 “지역 내 1300여개 기업에 종사하는 2만6000여명의 근로자가 있지만 이중 절반가량이 외지에서 출·퇴근하고 있다”며 “이들이 진천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인구 3만명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게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 15만 ‘진천시’ 기반 구축을 위해 충북도 발전계획에 포함된 청주국제공항까지 연결되는 철도노선을 진천을 경유해 수도권과 연결할 수 있도록 충북도와 긴밀히 협의해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현재 2차로인 국도 21호선과 34호선을 4차로로 확장하고 공모사업 등 국가사업을 유치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를 위해 예산 확보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운영, 정부 예산 편성 과정에서부터 적극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도시 생거진천 조성을 위해 신척·산수산업단지와 문백정밀산업단지 입주 기업체가 조속히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중소기업보다 중견기업과 대기업 등 우량 기업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산단 분양정책을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송 군수는 군수직 잔여 임기 2년은 미진한 사항을 보완하고 진천을 더 크게 발전시킬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야 할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재선거로 인한 분열과 갈등을 조속히 치유하고 화합과 단결로 진천 발전을 이루는데도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낮은 자세로 군민을 떠받들고 군민께 무한 봉사를 하는 게 공무원의 본분이자 책무라고 강조한 송 군수는 공급자 중심의 행정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밀실·탁상행정을 타파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진천=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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