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캠프에 온 4명의 남녀, 무차별 공격 받는데

(연합뉴스)영화 ‘REC’ 시리즈, ‘컨저링’, ‘애나벨’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영화 ‘캄포스’가 국내 관객을 찾는다.

영어 캠프 강사로 스페인을 찾은 안토니오(안드레스 벨렌코소), 윌(디에고 보네타), 크리스티(조셀린 도나휴), 미셸(메이래라 월시)은 캠프가 열리는 외딴 마을의 한 낡은 저택에 미리 와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넷은 다음날 아이들이 몰려오기 전 작은 파티를 열기로 한다. 지하실에서 와인을 찾던 안토니오는 갑자기 검은 피를 토하더니 분노에 휩싸이며 윌을 공격한다.

비명을 듣고 지하실로 내려간 크리스티가 본 장면은 죽은 안토니오와 흉기를 손에 쥔 윌이었다.

윌이 안토니오를 살해한 것으로 판단한 크리스티는 미셸과 함께 차를 타고 도망친다.

그러나 미셸마저 입에서 검은 피를 흘리며 공격하자 크리스티는 저택으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분노 바이러스는 저택 근처 캠핑족에게까지 퍼졌는지 인근 숲 속에서 비명이 끊이질 않는다.

윌이 정상임을 알게 된 크리스티는 윌과 함께 미셸의 침입을 막고자 저택의 출입문과 창문을 폐쇄한다.

한바탕 공방이 벌어지다가 갑자기 상황이 돌변한다. 미셸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크리스티가 윌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

‘캄포스’는 공포영화 장르에서 고유한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스페인 공포영화의 계보를 잇는 영화이다.

‘REC’, ‘오퍼나지-비밀의 계단’, ‘줄리아의 눈’, ‘더 바디’ 등 최근 10여년 사이 독특한 소재와 생소한 오싹함으로 무장한 공포영화들이 모두 스페인산이다.

‘캄포스’도 분노 바이러스라는 흥미로운 설정을 도입했다. 분노 바이러스에 한 번 감염되면 주변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증상이 사라져 정상으로 돌아온다. 단, 증상이 보이는 시기에 했던 일을 감염자는 기억하지 못한다.

가해자였던 이가 피해자가 되고 반대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하는 기묘한 상황에서 영화의 긴장감이 형성된다.

죽은 안토니오를 제외한 극중 인물 셋은 누가 정상이고 누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몰라 서로 의심하고 공격한다.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돼 무차별적으로 공격할 수도 있고 감염자를 퇴치하기 위한 방어적 수단으로 공격할 수도 있어 애꿎은 희생자가 나올 수가 있다.

분노 바이러스라는 이 같은 설정에 얼마만큼 공감하는지에 따라 이 영화에 대한 판단이 갈릴 듯하다.

‘REC’ 시리즈를 제작한 필름맥스와 ‘컨저링’, ‘애나벨’을 제작한 사프란 컴퍼니가 공동 제작을 맡았다. 또 ‘REC’의 편집·의상 감독, 특수분장팀 등이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1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8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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