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부터 순차 출시…사전주문 4천여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7년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한 10세대 모델인 '더 뉴 E-클래스'를 24일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

벤츠 코리아는 이날 인천 왕산 마리나에서 신형 E클래스 프리뷰 행사를 열었다. 오는 29일까지 언론과 고객 4000여명을 대상으로 차량 시승 등 신형 E클래스를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벤츠 코리아에 따르면 신형 E클래스는 감성적인 디자인과 고품격 인테리어를 갖췄으며 개선된 자율주행 기능을 비롯해 새로운 차원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대거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이사는 프리뷰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어떤 차종도 구현하지 못한 신기술이 한 차에 집약됐다"며 "이제 자율주행은 실험용 차량에만 있는 기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형 E클래스는 앞차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주는 '드라이브 파일럿', 충돌이 임박한 상황을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교차로 어시스트가 포함된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보행자 인식 기능이 포함된 '조향 회피 어시스트' 등의 운전 보조기능을 갖췄다.

'능동형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와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 다른 차량이 옆에서 들이받을 경우 운전자를 반대편으로 밀착시키는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등 안전 기능도 강화했다.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와 완전한 3D 지도를 볼 수 있는 내비게이션, '터치 컨트롤 스티어링 휠 버튼', 좌우 각 84개의 LED로 구성된 멀티빔 헤드라이트, 파킹 파일럿(자동 주차)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탑재했다.

▲ 24일 오후 인천시 중구 왕산마리나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E-클래스 프리뷰 행사'에서 더 뉴 E-클래스 차량이 공개되고 있다.

벤츠 코리아는 다음달 말부터 디젤 엔진을 장착한 E220d,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E300, 가솔린 엔진에 4륜구동이 조합된 E300 4MATIC, 디젤 모델 E350d, 가솔린 모델 E200, E400 4MATIC과 디젤 모델 E220d 4MATIC 등 7개 라인업을 연내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개별 소비세 인하를 적용하고 부가세를 포함해 6560만~7800만원이다.

벤츠는 지난주부터 사전주문을 시작, 이미 4000여대의 주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기존 E클래스의 월 평균 판매 수준인 1500~1800대를 능가한 수치다.

실라키스 대표이사는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최소한 지난해 판매 수준인 1만8000대를 예상하고 있으며 생산량이 뒷받침되면 이를 능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디젤차를 둘러싼 배기가스 논란과 관련, "실험실 수치가 아니라 실제 도로주행 배출량을 기준으로 규제하는 추세는 올바른 방향"이라면서도 "디젤 기술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디젤 엔진은 선진화된 기술로 가솔린 엔진보다 오염물질이 적다"며 "새로운 환경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차량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가 가솔린-하이브리드 차량에 보조금을 지원하지만 디젤-하이브리드 차량은 지원대상에서 배제됐다고 언급하고서 "효율성 차원에서 가장 좋은 조합은 디젤-하이브리드 차량이며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벤츠 코리아는 올해 S500 플러스인 하이브리드(PHEV)를 국내에 출시하고, 내년 C클래스와 E클래스 PHEV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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