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신경외과 교수 역 김래원

따뜻하고 싱그러운 매력 과시

청년 재벌가로 변신한 이종석

한효주와 아슬아슬한 멜로

‘사극 불패’ 신화 이준기

고려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

송중기는 잊어라. 오빠들이 돌아온다.

유시진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박도경과 안단태 등이 몰고 온 훈훈한 미풍 덕에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이 생각보다는 큰 충격 없이 현실에 연착륙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대어들이 돌아온다. 여심은 다시 이륙할 준비가 돼 있다.

송승헌(40), 김래원(35), 이준기(34), 정일우(29), 박서준(28), 김우빈(27), 이종석(27), 박보검(23) 등이 줄줄이 안방극장에 다시 나타난다.

● 의사·한류스타가 그리는 멜로

SBS ‘펀치’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절박함에 몸부림치던 김래원은 1년여 만에 검사 옷을 벗고 의사로 변신한다.

그는 오는 20일 시작하는 SBS ‘닥터스’에서 고등학교 교사와 신경외과 교수를 오가는 홍지홍을 연기한다.

‘타고난 머리와 친화력에, 성실함과 책임감까지 가진’ 홍지홍은 전도유명한 의학도였으나 인턴 시절 사소한 실수로 환자가 죽자 의사를 그만두고 고등학교 생물교사가 된다.

그러나 그는 문제의 전학생 혜정(박신혜 분)을 만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이후 병원으로 돌아가 신경외과 교수가 된다.

‘펀치’에서는 출세의 욕망에 휩싸인 ‘개천에서 난 용’을 연기했던 김래원은 이번에는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따뜻한 태양 같은 캐릭터를 맡아 한동안 파고들었던 어둠을 떨쳐내고 특유의 싱그러운 매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김우빈은 7월6일 시작하는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까칠한 매력의 정석을 보여준다.

2013년 ‘상속자들’로 스타덤에 오른 후 스크린을 거쳐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는 김우빈은 이번에 슈퍼스타 신준영 역을 맡았다.

‘흠잡을 곳 없는 최고의 한류스타’ 역으로, 김우빈은 ‘망나니’ 재벌 2세를 연기했던 ‘상속자들’에 이어 다시 한 번 특유의 거칠고 까칠한 안하무인 연기를 펼친다.

신준영은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노을(수지)과 재회하면서 변화하게 되고 애틋한 사랑을 키워나가게 된다.

● 청년 재벌의 영원한 판타지

이종석과 정일우는 나란히 재벌의 영원한 판타지를 구현한다. 캐릭터도 바뀐 옷에 걸맞게(?) 까칠하고 냉정하다.

지난해 SBS ‘피노키오’에서 가슴 아픈 과거를 가진 가난한 천재를 연기했던 이종석은 7월20일 시작하는 MBC ‘더블유(W)’에서는 같은 천재지만 엄청난 부를 축적한 청년재벌 강철을 연기한다.

강철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18세에 올림픽에 첫 출전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물리치고 단박에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난데없이 진로를 바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벤처기업을 세워 1조원이 넘는 부를 쌓는다.

드라마는 의문에 싸여있고 냉정한 슈퍼재벌 강철과 호기심 많은 외과의사 오연주(한효주)가 같은 서울 안에서 각기 다른 차원을 거닐며 벌이는 아슬아슬한 멜로를 그린다.

정일우는 8월 시작하는 tvN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로 MBC ‘야경꾼 일지’ 이후 2년 만에 돌아온다.

그는 하위 1%에서 하루아침에 상위 1%의 로열패밀리 일원이 된 반항아 강지운 역을 맡아 2009년 KBS ‘아가씨를 부탁해’ 이후 다시 재벌가로 들어간다.

한동안 보여준 따뜻한 이미지를 뒤로하고 송곳이 솟아있는 캐릭터에 도전하는 그는 극중 사촌 형제들과 함께 은하원(박소담)을 두고 로맨스를 그린다.

● 왕자·도령들과 함께 시간여행

도령들이 잇따라 사극 속으로 뛰어든 것도 올 하반기 드라마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지난 겨울 ‘응답하라 1988’ 신드롬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던 박보검은 8월15일 첫선을 보이는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주인공 효명세자를 연기한다.

‘응답하라 1988’에서 예민한 천재 바둑 기사로 분했던 박보검이 이번에는 예악을 사랑한 천재군주 역을 맡아 왕족으로 변신한다.

조선시대 청춘들의 성장 스토리를 그리는 이 작품에서 효명세자는 내시로 위장한 홍라온(김유정)과 로맨스를 그리게 된다.

8월29일 시작하는 SBS ‘보보경심: 려’에서는 ‘사극 불패’ 신화를 이어온 이준기가 나선다. 이준기는 고려 태조 왕건의 넷째 아들 왕소 역으로, 차가운 가면 속에 자신을 가둔 채 살아가지만 해수(아이유)를 통해 가면을 벗고 뜨겁게 사랑하며 광종에 오르는 인물을 표현한다.

10월에는 한류스타 송승헌이 SBS ‘사임당, 빛의 일기’로 돌아온다.

2012년 MBC ‘닥터 진’에서 조선시대로 떨어진 현대의 외과의사를 연기했던 송승헌은 이번에는 조선의 왕족이자 천재화가 이겸이 된다.

사임당(이영애)을 어렸을 때 만나 20년 넘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펼치는 인물로, 부패한 조선시대 양반에게 맞서는 심지 굳은 캐릭터의 모습도 보여준다.

12월 KBS ‘화랑 더 비기닝’에서는 박서준을 볼 수 있다.

신라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화랑들의 열정과 사랑, 성장을 그리는 청춘 드라마로, 박서준은 이름도, 골품도 없는 천민 출신이지만 이후 전설적인 화랑으로 거듭나는 선우랑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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