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킬러와 연애루저 아슬아슬한 줄타기

(연합뉴스)드디어 만난 이상형의 남자라 좋아했는데, 그가 전문 킬러라니.

황당한 설정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미스터 라잇’은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을까.

어릴 적 꿈이 티라노사우루스인 마사(안나 켄드릭)는 남자 친구 복이 극도로 없다. 항상 나쁜 남자만 골라 만난다. 최근에는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실의에 빠진 그에게도 ‘쨍하고 해뜰날’이 찾아왔다. 편의점에서 우연히 만난 마사에게 첫눈에 반한 프란시스(샘 록웰)가 그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 것.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프란시스를 마사는 이상형의 남자라고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행복한 시절도 잠깐. 프란시스가 누군가를 죽이는 모습을 본 마사는 말 그대로 ‘멘붕’에 빠진다.

알고 보니 프란시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문 킬러였다. 정체가 수상한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 호퍼(팀 로스)가 그를 쫓고 있고, 갱단도 프란시스를 자기네 권력 다툼에 이용하려 한다.

마사는 프란시스를 남자친구로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에 빠진다.

‘미스터 라잇’은 로맨틱 코미디와 액션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장르를 혼합하려고 시도한다. 이를 위해 로맨스 영화의 대명사인 ‘노트북’의 프로듀서와 ‘장고: 분노의 추적자’의 프로듀서가 제작진으로 참여했다.

로맨틱 코미디와 액션의 결합 결과는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될 수밖에 없다.

사랑이라는 성스러운 감정과 살인이라는 범죄행위를 어떻게 조화를 이루게 할 것인가라는 당면 과제를 이 영화가 얼마나 잘 해결했는지에 대한 판단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 있다. 보는 이에 따라 흥미롭게 또는 어색하게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미스터 라잇’(Mr. Right)은 ‘남편으로서 꼭 알맞은 사람’, ‘이상적인 상대’라는 뜻의 단어다.

16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9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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