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트릭’ 제작보고회

(연합뉴스)시한부 환자 아내와 다큐멘터리 PD

대국민 시청률 조작 프로젝트 그려

강예원 “가장 힘들게 찍은 작품”

이정진 “우리 사회 단면 잘 보여줘”

영화 ‘트릭’의 여주인공 배우 강예원은 “(지금까지 찍은 작품 중) 가장 힘든 영화였다”고 촬영현장을 떠올렸다.

강예원은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트릭’ 제작보고회에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트릭’은 휴먼 다큐멘터리 PD ‘석진’과 시한부 환자 ‘도준’의 아내 ‘영애’가 명예와 돈을 위해 ‘도준’을 놓고 은밀한 거래를 하는 대국민 시청률 조작 프로젝트를 그린 영화다.

강예원은 이 영화에서 방송에 중독돼 시한부 환자인 남편을 시청자들 앞에 세우는 ‘영애’ 역을 맡았다.

시한부 환자의 아내라는 배역에서 오는 적지 않은 감정 소모만큼이나 배우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강추위였다. 지난해 겨울 혹한 속에 촬영한 탓에 겉옷을 세 개, 네 개 껴입고도 추위에 떨어야 했다.

‘석진’ 역의 이정진도 “나는 매년 겨울이 추운데 심지어 한해 한해 더 추워지더라”며 ‘살벌’했던 촬영현장을 기억했다.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강예원은 전작인 영화 ‘날 보러와요’와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의 성공에 감사한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몇 년간 일은 꾸준히 했으나 잘 안됐는데 ‘날 보러와요’의 누적관객 수가 100만 명이 넘었고 ‘백희…’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감사하다” 말했다.

‘날 보러와요’의 상대역인 이상윤에 이어 ‘트릭’의 상대역인 이정진의 직업도 PD.

강예원은 “‘날 보러와요’ 속 이상윤은 조금 더 착한 느낌이지만, ‘트릭’ 속 이정진은 나를 악의 구렁텅이로 끌고 가는 입장”이라고 둘을 비교하며 웃었다.

2012년 ‘피에타’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이정진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시청률을 위해 달려가는 PD의 모습은 1등만을 좇는 우리 사회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도준’ 역을 맡은 배우 김태훈은 “그동안 아픈 역할을 많이 했는데 (연기하기 전) 어떻게, 왜 아픈가를 많이 고민한다”며 “‘트릭’에서는 주변의 상황 때문에 고통스럽고 화가 나지만, 그럼에도 이겨내려고 애쓰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트릭’은 7월 17일 개봉한다. 94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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