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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박’으로 막내린 ‘대박’
‘쪽박’으로 막내린 ‘대박’
  • 연합뉴스
  • 승인 2016.06.1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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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SBS 월화극 ‘대박’ 꼴찌 종영

사극에 도박 결합한 새로운 시도

주인공 이야기 제대로 못담아

여성 캐릭터 실종 등 흐지부지

산만한 전개 속 기획의도 줄어

대박을 꿈꿨던 자는 능지처참을 당했다.

그러나 그러한 결말이 통쾌함과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지는 못했다.

지난하고 산만했던 전개 속에서 애초의 기획의도는 쪼그라들었고, 마지막에선 과연 이 드라마가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인지 질문하게 만들었다.

SBS TV 월화극 ‘대박’이 지난 14일 시청률 10%로 24부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꼴찌다.

같은 시간 방송된 MBC TV ‘몬스터’가 10.7%, KBS 2TV ‘백희가 돌아왔다’는 10.4%였다. 고만고만한 성적에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지만 어찌 됐든 동시간대 최저 성적이다.

지난 3월28일 11.8%로 출발한 ‘대박’의 24회 평균시청률은 9.3%, 자체 최고 시청률은 2회의 12.2%로 집계됐다.

사극에 도박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로 승부를 걸었지만, 드라마는 초반에 이미 길을 잃고 헤매기 시작하더니 결국 이맛도 저맛도 아닌 모양새로 마무리됐다.

다만 드라마는 최민수를 비롯해, 장근석과 여진구 등 배우들의 발견, 재발견을 이뤄내는 데는 성공했다.

 

● 실종된 기획의도…짜릿한 승부도 없어

‘대박’은 투전판을 무대로 왕좌를 향한 강한 열망과 왕을 향한 증오가 뒤섞인 조선을 그리겠다고 했다. 왕권 쟁탈전에 도박, 투전판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더해 감각적이고 흥미가 넘치는 사극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러한 포부는 무모했다. 모두가 아는 숙종과 경종, 영조를 등장시키면서 그들의 사이사이에 도박이라는 가상의 승부를 꿰어가려던 계획은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 이야기는 일찌감치 방향성을 잃고 흩어졌고, 허구와 사실의 결합은 산만했다.

숙종에게 육삭동이로 태어나자마자 궁 밖으로 버려진 아들 대길(장근석 분)이 있다는 가상의 설정은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요리하기에는 힘겨운 소재였다.

대길의 팔자가 너무 엄청난 탓에 그 운명의 무게가 도박이 줄 수 있는 짜릿함과 승부의 쾌감도 덮어버렸다.

김영섭 SBS 드라마본부장은 15일 “만듦새와 연기는 나쁘지 않았는데 처음에 의도했던 기획의도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극에서 도박이라는 소재를 처음 도입해서 시청자의 관심을 초반에 끌었지만 그것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 인물의 주객전도…여성 캐릭터는 소멸

투전판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게 되면서 드라마는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대길의 이야기를 제대로 그리지 못했다.

대길이 자신의 뿌리를 알고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결국은 조선 최고의 타짜가 되고, 나라의 운명을 지키기 위해서도 분투하는 모습을 그리겠다 했지만 그중 조선 최고의 타짜로 가는 길이 생략되면서 등장인물들의 비중이 뒤엉켰다.

최민수가 특유의 카리스마로 장악한 숙종 캐릭터가 드라마 전반부를 대표했고, 후반부는 능수능란한 전광렬이 맡은 역적 이인좌의 반란에 초점이 맞춰졌다.

자연스럽게 대길 역의 장근석과 연잉군에서 영조가 되는 여진구는 이들 두 선배 배우와 그들의 캐릭터에 밀리고 말았다.

또한 여성 캐릭터가 흐지부지 소멸한 것도 아쉬움을 준다.

대길과 연잉군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가했던 담서(임지연)는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소멸해버렸고, 역사적 사실과 다른 인생을 산 것으로 설정된 숙빈 최씨(윤진서)의 이야기는 갈팡질팡했다.

김영섭 본부장은 “여배우들의 역할과 비중을 잘 살려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 장근석과 여진구의 다음을 기대

하지만 ‘대박’은 장근석과 여진구의 다음을 기대하게 했다.

한류스타가 되면서 한동안 하늘에 붕 떠 있었던 장근석은 ‘쾌도 홍길동’ 이후 8년 만에 출연한 사극에서 땅에 발을 붙인 연기력을 보여줬다.

초반에는 똥통과 진흙밭에 빠지고 살아있는 뱀을 물어뜯는 등 몸으로 생고생하고, 후반에는 백성을 위해 고뇌하고 행동하는 연기를 펼치면서 장근석은 배우로 돌아왔다.

올해 대학생이 된 19세의 여진구는 냉철한 청년 영조를 맡아 아역의 이미지를 떨쳐내고 성인 배우로 안착했다. 여진구는 외관상으로 더욱 늠름해졌고 목소리와 연기력은 한층 성숙해졌다.

김영섭 본부장은 “장근석이라는 배우를 다시 살려내고 여진구를 성인 배우로 만들어낸 게 성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장근석은 차후 광기 어린 연산군이나 개화기 선각자 역으로 다시 한 번 사극에 도전해도 좋겠다는 기대를 안겨줬다. 여진구는 지금껏 해오던 대로 착실하게 계단을 올라가면 훌륭한 재목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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