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일본과 캐나다에서 6전 전패를 당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완승했다.

    선수 보강이 이뤄진 것도 아니고, 전술·전략에 변화를 준 것도 아니었다. 안방에서만큼은 지지 않겠다는 선수들의 결의가 승리로 이어졌다.

    김남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3주차 G조 1차전에서 체코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1~2주차 일본, 캐나다 원정에서 6경기를 모두 패한 한국은 2그룹 잔류를 위해 이번 3주차 경기에서 최소 2승 이상을 목표로 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이날 첫 경기는 무척 중요했다. 위기를 이겨낸 가장 큰 원동력은 자존심이었다.

    대표팀의 주장이자 주전 세터인 한선수(대한항공)는 "한국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다들 이기자는 마음이 강했다"고 말했다.

    라이트 서재덕(한국전력) 역시 "한국에서 하는 경기라서 꼭 이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해서 승리한 것 같다"며 "남은 2경기에서도 꼭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간절했던 마음이 통했던지 두 선수는 이날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서재덕인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9점을 수확했다. 2세트에서는 승리의 발판을 놓는 3연속 서브 에이스까지 성공했다.

    김 감독도 "한선수와 서재덕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서재덕의 타법이 한선수의 토스와 잘 맞는 것 같다"며 "또 대표팀에서 함께 방을 쓰며 눈만 봐도 볼의 방향을 감각적으로 알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자존심 외에도 안방이라서 좋은 점도 분명히 있었다.

    한선수는 "캐나다에서는 시차 때문인지 잠도 못 자고 몸도 무거웠다. 한국에 올 때도 바뀐 시차에 어떻게 적응할까 걱정했는데 몸이 금세 적응하더라"고 했고, 서재덕 역시 "음식이 입에 맞으니까 힘도 더 나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한선수는 "그동안 경기를 즐기자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경기장에서 부담감을 덜고 자신의 플레이를 하자고 주문했다"며 남은 두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2일 오후 2시 같은 곳에서 이집트와 3주차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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