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영 영동경찰서 중앙지구대 경위

 

누구나 하나쯤은 어렸을 때 불량식품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다.
알록달록 포장지에 싸여져 우리의 시선을 끌어당겼던 불량식품, 색깔마다 맛도 미묘하게 달랐던 ‘아폴로’, 오독오독 깨물어 먹던 ‘꾀돌이’, 생선향이 가득한 ‘똘똘이’, 네 가지 색이 들어 있는 ‘신호등사탕(네거리)’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양에 가격도 매우 싸서 불량식품을 파는 학교 앞 구멍가게는 늘 아이들로 북적였다.
흔히 불량식품은 식품위생법에 의해 영업신고를 하지 않고 생산된 식품, 식품적합 기준에 벗어난 비위생적인 식품 등을 말한다. 등록번호나 사업자가 기재된 상품이라 해도 음식에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을 첨가하거나 일정량 이상의 성분을 기준치 이상으로 사용하면 불량식품이다.
불량식품에는 보통 구멍가게 및 떡볶이, 떡꼬치 등 길에서 파는 저가 식품이 많지만 전부가 불량식품인 것은 아니다. 100원짜리 식품이라도 지자체에서 허가나 신고를 받았다면 불량식품이 아닌 정상식품이다.
하지만 일부 제조사의 경우는 낮은 단가를 맞추기 위해 질이 낮은 원료를 사용하고 성분표시를 속이거나 색깔을 화려하게 하기 위해 금지된 색소(적색 2호)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 위생상태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정상적으로 등록된 제품이 문제가 생겨서 식약청에 의해 수거되거나 폐기된 경우가 허다하다. 싼 가격으로 인해 아이들의 접근성이 높은 이러한 식품이 불량으로 판명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의 건강으로 직결된다.
한참 자라나는 성장기에 유해한 불량식품을 먹음으로써 유해물질이 체내에 축적되면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먹을거리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 내린 불량식품을 완전히 뿌리 뽑기 위해서 단속은 해마다 끊임없이 계속되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먼저 불량식품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스스로 불량식품을 사먹지 않는 것이 좋지만 학교, 가정에서 교육과 더불어 매체를 통해 불량식품의 위험성을 더 자세히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구입과정에서 허가된 식품인지 여부 및 공장소재지, 유통기한 등이 제대로 표시 되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한다.
4대 사회악으로 규정지어진 불량식품 근절을 위해서 경찰에서도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단속과 예방에 힘쓰고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그 위험성을 인지하고 감시자가 되어 사회에서 뿌리를 뽑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법이 잘못되었다면 약이 소용없고 식사법이 옳다면 약이 필요 없다”라는 고대 아유르베틱(Ayurvedic) 속담처럼 우리 모두 건강한 음식과 식습관으로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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