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병무청 경리계장 김재희

 

‘유인자(惟仁者), 위능이대사소(爲能以大事小), 유지자(惟智者), 위능이소사대(爲能以小事大). 오직 어진 자만이 큼에도 불구하고 작은 것을 섬길 수 있고 오직 지혜로운 자만이 작으면서 큰 것을 섬길 수 있다. -맹자’
이 말은 제(齊)나라 왕이 맹자에게 외교의 원칙에 대해 물었을 때 맹자가 대답한 말로써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을 섬기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큰 사람이 작은 사람을 섬기는 것은 쉽지 않으며, 나보다 약한 사람에게 고개를 숙여 그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나아가 마음속의 복종을 이루어내는 것은 고도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
2008년 보건복지부는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을 제정해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목표 비율을 공공기관별 총 구매액의 100분의 1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충북병무청은 이러한 국가정책에 따라 2015년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를 법정의무구매율 목표치를 상회하여 약 2% 높은 실적을 달성하였다. 이는 물품구매 계획이 발생할 때마다 중증장애인 생산품을 우선 구매하기 위한 노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중증장애인의 생산품은 일반 기업에서 생산한 물품과 비교해볼 때 아직까지는 일부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다소 있지만 그렇다고 품질이 형편없어서 문제가 발생할 수준을 넘어선 지는 이미 오래라는 것이 물품들을 사용해 본 직원들의 공통된 평가이다. 또 그럴수록 공공기관에서 더 구매하고 사용함으로써 그들이 기술과 능력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공공기관으로서의 의무일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이 제도는 시행된 지 오래되지도 않았고 홍보도 부족하여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다. 중증 장애인 생산품 구매는 일시적이거나 전시적인 일회성 정책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책당국과 일반국민, 생산업체 등 이 제도의 주체들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만 할 것이다.
주무 부처에서는 국민들에게 중증장애인 생산품을 구매해야 하는 목적과 취지를 정확히 전달하고 구매실적 결과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미흡한 원인을 찾아 대책을 마련해줘야 할 것이다. 또 의무구매비율을 떠나 구매품목 전체에서 중증 장애인 생산품 구매가 가능한 품목은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각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일반 국민들 역시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생산품을 구매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인식하고 참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며 물품생산 업체에서는 다른 어떤 기업과 비교해도 품질이 뒤쳐지지 않도록 품질향상과 더불어 구매기관이나 일반인이 구매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중증장애인 생산 물품 우선구매제도는 단지 이 제도의 성패로만 끝나지 않는다.
양극화 해소, 동반성장,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등 우리가 해결해야할 이 시대의 여러 사회적 과제들의 해결방안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며 이런 작은 성공들이 모여 사회에 만연한 계층 간, 세대 간, 지역 간 갈등 해소의 모범답안이 되어 결국에는 진정한 국민행복시대를 앞당기게 될 것이다.
충북병무청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중증장애인 생산품목 중 구매 가능한 품목을 찾아 지속적이고도 획기적인 제도정착을 위해 구매담당은 물론 일반직원들까지도 이 제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 할 것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