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양희은-악동뮤지션 무대 화제

7.2% 기록… 1박2일 1위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무심한 듯 내뱉은 그의 나지막한 첫 소절에 신기하게도 명치 끝이 아려왔다.

숨죽이고 노래를 듣던 사람들은 결국 눈물을 훔쳤다.

지난 10일 오후 5시부터 방송된 SBS TV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는 한국 포크 음악계의 대모인 양희은(64)의 무대로 꾸며졌다.

방송의 백미는 양희은과 악동뮤지션(이찬혁·이수현)의 무대였다. 데뷔 46년차 가요계의 전설과 데뷔 3년차 ‘천재 남매’가 택한 곡은 ‘엄마가 딸에게’였다.

‘엄마가 딸에게’는 양희은이 지난해 4월 발표한 곡으로, 양희은 곡 중 처음으로 랩이 포함된 곡이다. 엄마와 딸처럼 다정하게 마주 앉은 양희은과 이수현은 풍성한 화음으로 무대를 채웠다.

양희은의 목소리는 이 시대 수많은 어머니의 소리를 겹겹이 쌓아 놓은 듯 깊고도 깊었고, 이수현의 목소리는 맑고도 성숙했다. 이찬혁은 직접 쓴 가사로 둘에 어우러지는 랩 무대를 선보였다.

차고 넘치는 음악 예능에 물린 사람들도 리모컨을 자연히 고정하게 하는 무대였다. 온라인에서는 11일 오전까지도 양희은과 악동뮤지션 합동 무대가 화제를 모았다.

프로그램은 지난 4월 17일 첫 방송 이후 자체 최고 성적인 시청률 7.2%(닐슨코리아·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MBC TV ‘일밤-미스터리음악쇼 복면가왕’ 시청률은 각각 11.3%, 13.3%로 집계됐다.

일요 예능 중에서는 ‘해피선데이-1박2일’이 16.1%로 변함없이 1위를 지켰다.

이밖에 ‘일밤-리얼입대프로젝트 진짜 사나이’와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시청률은 각각 9.4%, 7.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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