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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리 시인 ‘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 발간
홍해리 시인 ‘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 발간
  • 박장미 기자
  • 승인 2016.07.18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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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한밤이면 별이 가득 차려지고/ 아이들이 빙 둘러앉아 꿈을 떠 먹는다/ 하늘 열매를, 반짝반짝, 따 먹으며/ 아이들은 잠자는 사이 저도 모르게 자라고,/(중략)/시인은 생(生) 속에서 꿈을/ 꿈 속에서 별을, 별에서 꽃을 피우는 사람/ 사랑은 영혼의 꽃/ 꿈이 없으면 꽃은 피지 않아/ 아이들은 별에 사는 꿈을 먹고 꽃을 피우는 시인,/ 하늘은 그들의 밥상” (시집 ‘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 중 ‘하늘 밥상’)

 

한평생 시인의 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시어로 독자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홍해리(74) 시인이 시집 ‘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를 발간했다.

제호인 ‘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는 그의 시에서 한 구절을 발췌한 것이며 책은 4부로 구성돼 있고 모두 60여편의 시들이 실려 있다.

1부 17편의 시들은 모두 4행시로 구성돼 있는데 이러한 간결한 시들은 ‘시는 짧고 재밌어야 한다’는 그의 시론을 잘 보여주고 있다.

2부에 실린 시 ‘서우에게’는 홍 시인의 55년지기 친구 서우 이무원 시인을 떠나보내고 이 시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작품이다.

시 ‘조팝꽃’은 왠지 애잔하고 서글픈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뭇 사람들이라면 그저 들꽃으로 보고 지나치기 쉽겠지만 가난하고 어려운 시대를 보낸 시인의 눈에는 무덤가에 핀 조팝꽃이 처연하고도 애달프게 비쳤을 것이다. 그 애달픔은 짧은 시 속에 잘 녹아있어 독자들에게도 그 감정을 생생히 전달한다.

또 시 ‘하늘 밥상’은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세상을 표현한 작품이다. 아이들의 순수한 사고방식이 그대로 녹아있는 작품으로 삶을 살며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순수’를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또 이 시는 어렵지 않고 맑으면서 깨끗한 시어들로만 표현돼 있어 시를 어려워했던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있다.

홍 시인은 청주 출생으로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69년 시집 ‘투망도’로 등단했다. (사)우리 詩 진흥회, 월간 ‘우리 詩’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몸담고 있는 우리 시 진흥회는 정기적인 시 낭송회와 작품집 발간을 통해 우리 시의 발전과 대중화를 이끌고 시 창작과 낭송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1986년 설립됐다. 전신은 서울시 우이동 문인들이 결성한 문학 단체인 ‘우이 시 낭송회’.

우이 시 낭송회의 활동을 이어받아 정기적으로 시 낭송회를 개최하면서 지속적으로 시지도 발행하고 있다.

우리 시 진흥회는 정기적인 시 낭송회와 작품집 발간 등을 통해 시인들 간 서로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 창작 의욕 고취, 우리 시의 발전과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홍 시인은 ‘투망도’, ‘화사기’, ‘우리들의 말’, ‘은자의 북’, ‘봄, 벼락치다’, ‘독종’, ‘치매행’ 등의 시집을 발간했으며 시선집으로 ‘비타민 詩’, ‘시인이여 詩人이여’ 등이 있다.

도서출판 움, 111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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